행복의 기원, 서인국 책 리뷰
인간은 왜 무엇을 위해 행복감을 느낄까?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행복이란 긍정적인 마음의 상태에서 우러러 나온다고 생각했고 그저 행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을 했다. 말하자면, 행복을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일생을 보내고 있었다. 하루의 감사했던 일들 생각하기,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기 등등 행복을 궁극적인 삶의 목표로 추구하도록 주입식 교육을 받아 행해졌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행복을 어떻게(How)가 아닌 왜(Why)의 관점으로 바라보자고 제시했다. 인간은 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일까?...
다윈의 [진화론]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인간은 행복을 목표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생존, 번식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동물이다. 책에서 예시를 들었던 꿀벌처럼 말이다. 꿀벌이 꿀을 모으기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서 꿀을 모으는 것처럼 인간도 마찬가지로 생존하기 위해서 행복을 모으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정립해 나갔다. 행복은 그저 생존에 필요한 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우리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치지 않도록 하는 '활력소'인 것이다. 저자가 이런 말씀을 하셨을 때 너무 소름이 돋았다. 책을 읽으면서 행복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자연은 기막힌 설계를 했다. 내 생각에, 개에게 사용된 새우깡 같은 유인책이 인간의 경우 행복감(쾌감)이다. 개가 새우깡을 얻기 위해 서핑을 배우듯, 인간도 쾌감을 얻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행복의 기원, 서은국
행복을 목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수단으로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생존을 이어가기 위해 행복을 계속해서 섭취하고 필요로 해야 한다고 한다. 왜 계속 필요로 하는 이유는 '적응' 즉 초기화 과정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진화론 관점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적응이라는 조건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 목표를 이루고 성취했을 때 행복감이 밀물처럼 밀러 온다. 하지만 이 행복으로부터 적응을 해야지 우리는 다시 행복(자원)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만약 초기화 상태로 못 돌아가고 얻은 행복이 쭉 유지가 된다면 우린 삶을 연명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러니 얻은 행복에 적응을 해서 초기화로 돌려보내고 다시 새 행복을 주기적으로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파생되는 의미는 바로 '소확행'으로 이어진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삶의 끈을 계속 붙잡고 이어가려면 행복을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로 생각하고 계속해서 섭취해야 한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소확행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진짜 이해가 되었고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소확행'의 키워드가 불현듯 등장한 것이 아니라 행복 목적론에서 점차 차근차근 변화해 간 것 같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시간을 할애해 가며 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미래에 투자한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알고 있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깨부수는? 소확행의 진지한 의미,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결국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인 생존을 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위해 애써 지금의 행복을 많이 포기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지만 알찬 행복들을 내 인생의 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인생의 톱니바퀴를 열심히 굴러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
행복의 기원, 서인국
소확행의 의미를 크게 확장해서 바라본다면 예전에 유행했던 '욜로(YOLO)'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욜로와 소확행은 한 끗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요새 욜로의 의미가 살짝 격하된 점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에게 적절한 소확행을 주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위에 언급했듯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조차도 경계하지 않고 조절하지 못하는 행복은 오히려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는 결론적으로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여러 가지 데이터 연구 결과를 가지고 외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성을 기초로 사람 간의 관계를 잘 다지고 유지하면서 그 관계 속에서 오는 행복감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물론 사람 자체가 행복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행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서 사람과의 인연이 없다면 홀로 외로이 불행을 느끼고 말 거라고 한다.
행복의 기원 저자 서은국 출판 21세기 북스 발매 201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