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풀코스 완주 도전기 41
행복한 달리기를 위해 조금 더 잘 달리기로 다짐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훈련을 계획했고, 계획에 맞춰 연습하기 위해 트랙이 있는 근처 대학교 운동장을 찾았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달리기에 딱 좋은 오후 6시 30분.. 서둘러 사무실을 정리하고 향한 운동장에서 스트레칭과 웜업을 하며 서둘러 몸을 예열했다. 그런데, 그렇게 준비하는 사이에 달리는 사람이 정. 말. 많이 모였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몸을 풀고 달리기 시작하니 곧 러너의 몸으로 조각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몸이 만들어져 가는 동안, 사람들은 더욱더 많이 모였다. 연령대와 국적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혼자, 둘셋, 또는 단체로 함께(크루, Crew) 등 다양한 모습으로 달리기 시작했다.(외국인이 정말 많았다...)
오늘 연습 목표는 1km당 5분 안쪽으로 속도를 올리는 것이고, 훈련방법은 인터벌(interval) 훈련이었다.
먼저 5km를 달리며 호흡을 올리고, 페이스를 조절했다. 트랙을 달리니 공원이나 도로변을 달릴 때보다는 속도조절을 하기가 훨씬 용이했다. 물론, 똑같은 코스를 뱅뱅 돌다 보니 지루할 수도 있지만, 단위 거리의 속도를 조정하는 데는 확실히 이점이 있었다. 결국, 1km당 4분 51초를 끊었다. 5km라는 짧은 거리이기는 하지만 5분 이내로 달리는 결과를 얻었다. 기분이 썩 좋았다.
5km 달리기를 마친 후에는 인터벌훈련으로 이어갔다.
처음에는 100m를 전력질주(80%)와 회복 달리기로 반복했고, 이어서 200m로 거리를 바꿔서 반복해서 달렸다. 전력질주를 하는 순간은 호흡이 턱에 차오르고 심장박동수가 180을 넘어갔다. 힘들었다. 하지만, 회복 달리기(또는 걷기)를 하면 곧 호흡과 몸이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이 한두 번 반복되면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어갔다.
시계(워치 4)의 기능을 내가 잘 모르는 것인지, 기능이 없는 것인지 인터벌을 위해 100m, 200m를 달리 때마다 랩타임을 손을 끊어야 했다. 불편하기도 하고 정확하지도 않았다.
처음 몸을 풀기 시작한 후 약 1시간 40분 정도의 시작인 지났다. 내가 계획한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처음올 진행한 인터벌 훈련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실제 이렇게 달려보았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다. 이 훈련을 계속 이어가면 달리기 페이스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뿌듯함도 생겼다. 결국 1km당 속도를 4분 전반대로 낮추고, 42.195km를 4시간 안쪽으로 달리는 것이 목표이다. 오늘의 훈련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과정이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화 끈을 풀었다. 트랙 옆 스탠드에 앉아서 준비해 간 과일과 토스트로 저녁식사를 대신해서 먹었다. 한 발 물러서서 트랙을 바라보니 달리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났다. 달리는 모습도, 숨 쉬는 방법도, 그 속도도 모두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달리고 있었다.
이렇듯 우리는 모두 달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트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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