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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어스믹 Feb 16. 2023

콜록콜록, 디지털 치료제 하나 주세요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 탄생, 불면증 치료제 <Somzz(솜즈)>

호외요 호외~!


2023 2 15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를 품목 허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세대 화학약품, 2세대 바이오의약품을 거쳐 3세대 디지털 치료기기의 시작이

한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전 날인 2 14일에 브런치에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글을 썼는데,

바로 다음 날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 허가 소식이 나서,

재빨리 소식 들고 왔습니다.


https://brunch.co.kr/@noeyusmik/15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 <솜즈>는 무엇인가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는 에임메드 사의 <솜즈>라는 불면증 치료제더군요.

솜즈 홈페이지에서 소개에 따르면


솜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반
Congnitive Behavioral Therapy와 Circadian Rhythm을 결합한
에임메드만의 독자적인 불면증 치료 솔루션으로 소개하더라고요.

말이 좀 어려워서 한국어로 풀어 적어봤더니 이런 뜻이더군요.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의복, 시계처럼 입는 컴퓨터,
Congnitive Behavioral Therapy는 인지행동 치료,
Circadian Rhythm는 활동일 주기라는 것인데,
보통 지구에 살면 24시간 주기랍니다.



정리하자면,



솜즈는 시계처럼 착용할 수 있는 형태의 컴퓨터 기반으로
인지행동 치료를 24시간 주기로
불면증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입니다.






솜즈는 의사한테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디지털 치료제로서

앱애서 처방하는 데로

수면일기도 쓰고, 호흡도 이완하는 등

습관을 바꿔 불면증을 개선하는 원리라고 합니다.






애임매드 홈페이지에 <솜즈> 설명



솜즈 스펠링이 Somzz더군요.

zz는 잠을 표현한 거 같고,

som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잠의 신인 '솜누스(Somnus)'에서 따왔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잠자는 잠의 신, 솜누스, 커허... 쿨쿨 ...





예상되는 <디지털 치료제와 함께 하는 일상> 시나리오



씬넘버 1. 병원에서

씬 넘버 원.

까뜨~



<여기는 병원>


환자 : 선생님, 잠이 안 와요.

의사 : 흠 제가 처방해 드릴게요. 스트레스를 줄이시고요.
이번에 나온 디지털 치료제인데, 환자분의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불면증 완화 어플리케이션 처방해 드릴게요.








씬 넘버 투. 약국에서

씬 남바 투~

큐!



<여기는 약국>

환자 : 선생님, 안녕하세요. 여기 처방전이요.


약사 : 디지털 치료제 처방받으셨네요?
여기 핸드폰으로 QR코드 찍으시고요.
네, 곧 다운로드될 겁니다.
식후 30분에 알림 갈 건데,
이후에는 안내에 따라 주시면 됩니다.










나름 괜찮지 않았어..?








제가 쓴 시나리오 어떤가요?

너무 현실성이 없어 보이시나요?

하지만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로 품목 허가를 받았다는 건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2023년 2월 15일 발표가 났으니

두세 달 뒤엔 대학병원에서 사용되기 시작될 것이고,

이후에는 순차적으로 동네병원도 이 디지털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또, 우리가 처방전 없이 사는 타이레놀, 이지엔, 마데카솔처럼

의사처방 없이 일반의약품처럼 자유롭게 사용하는 단계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그럼 약국 시나리오에서 처방전 없이 바로 '효과 빠른 디지털 치료제 주세요'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디지털 치료제, 상처가 잘 낫나요?



이렇게 효과빠른 진통제 역할 가능한가요?




약을 먹으면 바로 호르몬을 조절하든, 환부에 발라서 재생을 돕든 즉각적으로 작용하는데요.

이런 디지털 치료제는 바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

12주 프로그램, 6주 프로그램처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세계 최초 디지털 치료제는 미국의 페어 테라퓨틱스 사의 <reSet>이라는 약물중독치료 앱인데요.

이 앱도 12주 동안 사용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기간이 오래 걸리면

디지털 치료제의 약효가 아주 보조적인 것 같은데,

그럼 붓기 뺄 때 호박즙과 효과가 비슷한 것 아닌가 싶다가도,

의사 선생님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하니 뭔가 다른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엄마 손은 약손 효과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그래도 디지털 치료제의 가장 큰 장점이

부작용도 없고, 독성도 없고, 개발에 시간과 돈이 적게 든다고 합니다.

보통 신약이 10년 동안 3조 들여서 만드는 데,

디지털 치료제는 3~5년 동안 100억~200억이면 만든다고 해요.




그런데, 디지털치료제가 보통 앱인 것 같은데,

그럼 맥도날드 키오스크도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 디지털 치료제를 사용하실 수 있을까요?

좀 걱정되네요.



만약 이 디지털 치료제가 효과가 드라마틱하다면?

이 앱을 사용하실 수 없는 분들과 사용할 수 있는 분들의

건강 차이가 더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그래도 만약 효과가 뛰어나다면

디지털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니

많은 분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럼 다들 효과 빠른 디지털 치료제를 이용할 수 있겠죠?








마치며




이제 1호가 탄생했으니, 2호, 3호는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합니다.

아프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만약 디지털 치료제를 사용하게 된다면,

제 생각은 또 다르게 변하겠지요.





사람들의 도움이 되는 건 뭘까요.

사람들이 원하는 건 뭘까요?

고민이 깊어지며 글을 마무리하는 오늘입니다.





아울러 오늘 글을 쓰기 위해 참고한 기사와

에임메드의 솜즈 소개 페이지를 공유드립니다.



그럼 모두 잠의 신처럼 꿀잠 주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Zzz...

저는 또 다음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푹 주무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소프트웨어(앱)로 질병 치료하는 디지털치료기기 환자 선택권 넓히고 편의성 높인다>

https://www.mfds.go.kr/brd/m_99/view.do?seq=47019&srchFr=&srchTo=&srchWord=&srchTp=&itm_seq_1=0&itm_seq_2=0&multi_itm_seq=0&company_cd=&company_nm=&page=1



이지현 기자 기사 <약처럼 스마트폰 앱으로 질병 치료하는 시대 열렸다>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302159025i


솜즈를 만든 회사 에임메드의 홈페이지

https://www.aimmed.co.kr


솜즈 소개 페이지

https://www.aimmed.co.kr/innovation/dtx_pipelines#sc_aimDT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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