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독립, 한 달 동안 한 일. 사업자 등록, 공유 오피스 리서치
2021년 10월 퇴사를 했다.
바로 스튜디오 세팅에 들어갔다.
쉬려고 퇴사한 것이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어 퇴사했으니 스튜디오 세팅부터 시작했다.
뭐부터 하지란 생각도 나지 않고 기계적으로 세팅 업무를 처리했다.
스튜디오 세팅 한 달 차에 했던 일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회사에 계시던 존경하는 이사님께서 해주신 조언 중 우선 2가지를 실행했다. 나에게 조언해준 이사님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사님께서는 바로 집과 분리할 수 있도록 사무실을 따로 잡으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조언. 바로 듣는다. 생각보다 집은 유혹하는 요인이 많기 때문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혼자 일하다 보면 흐지부지 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집이 아닌 사무실로 스튜디오를 정하기로 했다. 위워크, 패스트 파이브 등 메이저 공유 오피스들 덕분에 많은 곳에서 목격도 하고 실제 외부 미팅 때 여러 번 방문도 해보면서 공유 오피스가 낯선 공간은 아니었다. 나는 1인 오피스 이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 당장 나가는 돈을 줄일 수도 있고, 회의실이나 스튜디오 등 여러 부대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고, 보안적으로도 여러 사람이 모이니 안전하다는 판단하에 공유 오피스로 스튜디오를 정하기로 한다.
모션그래픽을 배우고 싶고, 만들고 싶은 콘텐츠도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선 돈 버는 것을 병행해야 한다.
다행히도 나는 웹디자인을 사랑하고 잘한다. 나는 웹디자인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웹디자인을 우선 프로젝트를 수주하고자 한다. 이사님께서는 스튜디오를 오픈한다면 2021년 작업을 토대로 2021년에 작업을 의뢰받아 2022년까지 이어지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세겨들었다.
앞서 말했듯 하고자 한 바가 있어 퇴사하였으므로 바로 회사에서 진행하던 루틴을 그대로 가져가기로 한다.
회사에서 많은 업무를 차근차근 처리할 수 있었던 방법은 구글 캘린더였다.
많은 회사원분들이 그러하겠지만, 나는 구글 캘린더에서 모든 일정을 계획한다. 캘린더에 업로드한 일정을 보며 회의나 면담 시간을 체크하기도 하고, 계획했던 업무 시간과 실제 업무시간을 비교해보며 업무 진행상황이나 실력의 정도를 판가름하는 지표로 삼기도 하였다. 주 단위 월 단위로 한눈에 볼 수 있어 전체 계획을 살펴보기 좋다. 또 자기 평가 시즌에 대체 내가 뭘 했는지를 살표 보는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기 때문에 꾸준히 자세하게 기록했다. 구글 캘린더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나만의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이는 나중에 따로 글로서 풀어보겠다.
구글 캘린더로 전체적인 일정을 한눈에 확인했다면 하루에 계획한 저 일을 하기 위한 세부 내용들은 투두 리스트에 기록했다. 예를 들어 구글 캘린더에 웹디자인으로 표시해두었다면 투두 리스트에는 GNB 완료하기, 메인 비주얼 레퍼런스 어디서 찾아서 공유하기 등을 작성하여 하나하나 업무를 처리해 나갔다. 참고로 투두 리스트는 5개 업무를 완수하면 메달 준다. 어떤 메달인지 궁금하면 5개를 완성해보라.
나에겐 기존에 스마트 스토어 판매를 위한 사업자 등록증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도 판매하지 못했다.
이 사업자 등록증을 변경하여 스튜디오에 사용하기로 한다.
사업자 등록은 국세청에서 한다. 고로 사업자 변경도 국세청에서 한다.
디자이너 사업자 등록 관련 유튜브 및 구글 리서치를 해보고 차근차근 진행하였다. 디자이너는 전문 직종으로 분류되어 일반 과세자가 되기 때문에 사업자 변경을 하는데 4만 원가량이 소요되었다. 나는 웹디자인 기반의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니, 업태는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종목은 시각디자인업으로 추가하였다.
사업자 등록 내 업태는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종목은 시각디자인업.
아직 수입이 없기 때문에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을 지인 분께서 해주셨다. 내 주변엔 나에게 덕이 되는 사람이 참 많다. 또다시 감사하였다. 이때는 처리하는 김에 한 번에 세팅하고 싶어 빠르게 변경을 하였는데, 이렇게 기록하며 뒤돌아 보니 이렇게까지 빨리 사업자 등록을 할 필요가 크지는 않았다. 수입이 당장 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역시 조언은 세겨들어야 했는데... 딱 하나 좋은 게 있었다면 공유 오피스를 등록할 때 뿐이이었다. 사실 이런 사업자 등록은 그저 절차일 뿐이니 말이다.
항상 회사를 집과 먼 곳으로 다녔기 때문에 내가 회사를 만든다면 꼭 집과 가까운 곳에 터를 잡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집 근처에 공유 오피스가 있는지 의문이었는데, 의외로 많은 곳이 운영되고 있었다. 평소엔 절대 모르다가 내가 필요할 때가 되니 이 업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그리고 요즘은 스터디 카페도 고급화되어 공유 오피스 자유석 같은 포지션으로 많은 곳이 영업하고 있었다. 내 마음속에 답이 있다는 진리를 생각하며 오피스 리서치를 진행했다.
아래 파일은 사무실 리서치를 하며 기록한 스프레드 시트다.
이름, 진행 여부, 방문일자, 방문 경로, 연락처, 주소, 위치, 홈페이지, 참고사항 등을 나누어 리서치를 진행했다.
괜찮은 오피스 중 5곳으로 추려서 네이버 톡톡, 홈페이지, 회사 전화번호를 통해 연락을 진행했다.
공유 오피스의 개인 사무실은 자리가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우선 꼭 사전에 연락을 진행한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음에 드는 오피스가 있는데 네이버 톡톡으로도 전화로도 답이 없어 우선 방문해 본 케이스가 있었다. 그 결과 개인 사무실은 모두 만실이었기 때문에 답을 주지 않은 케이스였다.
간단한 정보만 가지고 방문하여 어떤 조건들을 따져야 하는지도 현장 투어를 해보니 답이 나왔다.
우선 1인 사무실은 각 공유 오피스에서도 주력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많지 않았고, 그나마도 이미 차있었다. 선택지가 많진 않았다. 또 하나의 인사이트는 복도 쪽과 창문 쪽이냐에 따라 사무실의 가격이 3만 원에서 8만 원 정도가 차이가 났다. 또 가격은 따로 말하지 말라고 공유 오피스 측에서 신신당부해서 이곳에서는 공개하지 않겠다. 아마도 업계 영업 비밀 같은 것 같기도 하고 가격 할인이 들어가는 폭이 사무실마다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글이 길어지는 것 같다.
공유 오피스 리서치에 이어 공유 오피스 결정, 금전 세팅, 스튜디오 이름 등에 대해서는 다음 2편에서 이어 작성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