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깨진 껍질 사이로 보이는 바깥세상을 두고 알을 마저 깨야하나 아니면 그냥 더 단단히 붙잡고 살아야 하나 그런 고민을 하던 시절이 올해 언제쯤인가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저는 그 껍질을 깨뜨려야 했고 익숙한 세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현실을 불러낸 것인지 아니면 뒤돌아보니 퍼즐이 맞아떨어진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알던 세상 밖에서 또 다른 세상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껍질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을 때는 그렇게 두려웠고 끝 모를 고민이 매일 새롭게 자라 후회로 가득 찬 나머지 그 순간을 즐길 수 없었는데 막상 껍질을 밟고 매일 조금씩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디뎌보니 그 두려움은 조금씩 흐려져 언제 그랬냐는 듯 흐려지고 지금은 또 다른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고민을 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철학자의 말은 ‘나는 고민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새해에도 계속해서 모르는 세계로 전진해 볼 생각입니다. 안 하던 일도 해보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더없이 재미있는 일이 내 일이 될 수 있도록 이 모험을 즐겨볼 생각입니다. 무엇보다도 내년에는 은근하고 훈훈하게 그리고 넉넉하게 키워볼 생각입니다. 제 마음을요! 해보니 마음을 나누는 일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은데 이것도 노력과 훈련이 필요한 것 같아서 내년에는 제 마음을 은근하고 훈훈하게 그리고 넉넉하게 키우는데 공을 들여볼까 합니다.
올 한 해 짧고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떨리는 제 모험길에 응원해 주시는 글벗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올 한 해 덕분에 너무나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보냈습니다. 모쪼록 2024년 새해 다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무엇보다도 즐거우시길 바라겠습니다!! 한국보다는 하루 늦게 새해가 오겠지만 새해 밝고 즐거운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