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천 | 굿모닝인천 5월 Vol.365
질주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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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깊숙한 곳 어딘가에 갇혀 있다. 하지만 항상 꿈틀댄다. ‘자유’를 갈망하는 속성 때문이다. 유혹에도 취약하다. 쭉 뻗은 길, 막힘없는 공간과 마주하면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결국 억압의 사슬을 풀고야 만다. 봉인 해제다. 질주는 비로소 해방이 된다.
질주 본능은 전진의 원동력이다. 인천에서 질주 본능이 깨어나고 있다.
인천은 F1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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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머신(경주차)이 뿜어내는 엔진 굉음이 귀청을 때린다. 출발신호가 떨어지는 순간, 속도가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시속 300km를 웃도는 극한의 속도. 관중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짜릿한 스릴을 경험한다. 커브를 돌 때 감속과 급가속이 교차하는 순간에는 손에 땀을 쥔다. 비현실적인 속도가 눈앞의 현실이 되면서 도시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한다.
2~3년 후의 어느 날, 인천 도심에서 펼쳐질지 모를 풍경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인천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을 보유하고 있고, 12개 특급호텔, 재외동포청은 물론이고 15개의 국제기구가 있는 글로벌 도시 인천. 세계 톱 10 도시로 향하는 길목에서 F1의 시동이 걸리고 있다.
인천, F1 유치 급물살!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 부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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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지난 4월 6일 토요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F1 스즈카 그랑프리’가 열리고 있는 일본을 전격 방문했다. 스즈카 그랑프리에 참석 중인 F1 최고책임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유 시장은 포뮬러원 그룹Formula One Group의 스테파노 도미니칼리Stefano Dominicali 최고경영자(CEO)에게 F1 인천 그랑프리 개최 의향서를 건넸다.
즉각 화답이 왔다. 의향서를 전달한 지 열흘 만인 4월 16일 F1 대회 프로모션 이사인 루이스 영Louise Young과 F1 서킷 디자인을 총괄하는 야르노 자펠리Jarno Zaffelli DROMO CEO, F1 한국 파트너인 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 태화에스엔씨 니콜라 셰노Nicolas Chenot 대표 등 F1 그랑프리 대회 관계자들이 우리 시를 찾았다.
이들은 특히, 인천의 도심 서킷 대상지들을 둘러보고, 주변 시설과 환경을 꼼꼼하게 살피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우리 시는 곧바로 ‘F1 그랑프리 대회 전담 유치단’을 꾸리고 F1 한국 파트너인 강나연 회장 등과 ‘F1 인천 그랑프리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일련의 과정이 F1 머신의 스피드를 방불케 한다. 점점 가속도가 붙으면서 ‘F1 인천 그랑프리’ 유치에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의 편리한 교통망 그리고 복합 카지노 리조트 등 고급 숙박시설을 다수 보유한 인천은 F1 개최의 최적지입니다. 도심 레이스로 진행되는 F1 인천 그랑프리 개최는 인천의 도시 잠재력을 꽃피워 인천을 글로벌 도시로 키워나갈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왜 인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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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는 서킷(전용 경기장)에서 진행된 일본이나 중국 대회와 달리 모나코나 라스베이거스처럼 도심 레이스로 대회를 추진 중이다. 송도국제도시나 청라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 등이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 2026년 또는 2027년 첫 대회를 개최한 후 최소 5년 이상 매년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시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15 프레지던츠컵’(아시아 최초), ‘2018 세계검도선수권대회’, ‘2018 LPGA 인터내셔널 크라운대회’ 등 다수의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마이스 복합지구, 특급호텔, 각종 국제기구와 기업이 들어선 국내 최대의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하고 있어 대회와 연계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F1 등 모터스포츠는 첨단 기술과 거대 자본이 결합된 스포츠 종목이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모터스포츠를 ‘프로스포츠의 꽃’으로 부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게 사실이다.
우리 시의 F1 그랑프리 대회 유치는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의 부흥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서킷(6.2km)에서는 F1 그랑프리 대회를 보기 위해 국내외에서 모여든 인원만 약 32만 명에 이르렀다. 이 대회로 라스베이거스가 누린 경제적 효과는 최소 13억 달러(1조 7,505억 원)로 추산된다.
F1 그랑프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경주 대회로, 고성능 차량과 최고의 드라이버들이 참가하며,
전 세계에서 6억 명이 시청한다. 공식 명칭은 FIA 포뮬러원 월드챔피언십FIA. 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이다. 보통 ‘F1’ 또는 ‘포뮬러원’이라고 한다.
F1 경주의 차량 규격은 배기량 1600㏄, 6기통으로 포뮬러 경주 중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포뮬러 머신(경주차)은 분해해서 부품 형태로 항공 운송한다. 대당 차량 가격은 100억 원대로 모터스포츠 기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모터스포츠가 아직 비인기 종목이지만, 선진국에서는 위상이 대단하다. 성공한 F1 드라이버는 국가 행사에 초청받거나 기사 작위를 받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