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스모 Nov 18. 2023

영감에 커리어 방향성이 담긴 이름을 붙인다면?

Careershifters 다섯째 주의 기록

지난주까지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보내고 그동안 모아 온 영감재료로부터 커리어 방향성 테마를 뽑아내는 한 주를 보냈다.


나에 대한 힌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모은 4주가 정보의 확산 과정이었다면 이번 주는 그 정보를 수렴하며 좁혀나갔다. 그만큼 어렵기도 했고, 이 과정이 끝났을 때 어두운 터널 속에서 조금의 빛이 보이는 듯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Idea’s Bank Raid 1: 손에 잡히는 재료들


정보를 수렴하는 과정은 몇 가지 단계에 나뉘어 실행됐다. 우선 그동안 내가 모아 온 영감 재료들을 펼쳐두고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도록 프린트한 후 자르는 준비단계를 거쳐야 했다. 영감 재료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사실 특별하지 않아야 한다. 오감을 건드리거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본능을 캐치하는 과정이기에 내 영감 보드에는 집에 있는 화분부터 유튜브 영상까지 사소하게 보이는 재료들이 가득했다.


Idea’s Bank Raid 2: 그룹으로 만들기


일단 재료가 준비됐다면, 그것들을 바닥에 펼쳐놓고 비슷해 보이는 것 끼리 묶어본다. 예를 들어, 나는 문구 브랜드부터, 문구 아이템 사진이 많아서 그것들을 함께 묶었다. 이 단계에서는 일단 슬쩍 보고 내키는 대로 묶어보는 게 관건이다. 나는 그렇게 12개의 그룹을 만들었다. 그리고 몇 가지 아이템은 어딘가에 끼워넣기가 애매해서 그냥 한 곳에 모아뒀다.



Idea’s Bank Raid 3: 의미 있는 그룹 만들기


이전 단계에서 그룹을 나누며 내가 가진 영감 재료들에 익숙해졌다면, 이 단계에서는 그 재료를 다시 살펴보고 새로운 그룹을 만든다. 그룹을 만드는 기준은 ‘그 재료가 내게 주는 의미’. 예를 들어, 문구의 경우 ‘창작의 도구’ 그룹에 들어갔지만, 문구를 큐레이션 하는 브랜드나 공간은 ‘관심 있는 분야의 좋은 정보를 큐레이션 하는 곳’이라는 그룹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염두해둬야 할 것은, 커리어가 될 만한 것을 억지로 모아 그룹 짓지 않는 것이다. 이 과정의 목표는 3~5개의 커리어 방향성 테마를 잡는 것이지 직업을 정하는 것이 아니다.


또 한 가지는, 재료가 ‘일하고 싶은 방식, 살고 싶은 방식, 느끼고 싶은 감정’과 관련될 경우 커리어 방향성 테마에서는 제외하는 것이다. 대신 예전에 작성해 둔 Reverse Job Ad를 업데이트하는 데 사용한다.


** 의미를 찾는 게 어렵다면, 영감 재료 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을 선택하고 세 가지 질문을 해본다.   

     재료가 무엇인지 소리 내 말한다 (예, 포인트오브뷰 - 문구 편집숍)

     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 생각의 꼬리를 물고 올라오는 다른 생각에 주의를 기울여본다. (예, 문구 편집숍인데, 내가 잘 몰랐던 멋진 문구가 가득한 곳이지. 그런 문구를 한 곳에 모아서 내가 일일이 찾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해)

     그 생각들에 이름을 붙여보기 (예, 관심 있는 분야의 좋은 정보를 큐레이션 하는 곳)

Takeaway: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12개의 그룹을 5개로 좁히는 것이었다. 애매모호한 영감 재료는 대체 어떻게 이유를 찾아 넣어야 할까 오랜 시간 고민했고, 그룹 테마가 여러 번 바뀌었다.


Theme Development Table: 내가 정한 주제 구체화하기


5개의 그룹이 정해졌다면, 아래의 테이블을 통해 커리어 방향성 테마를 다듬고 구체화시킨다. 주어진 질문들은 내가 만든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최종 테마는 What (무엇을 통해)과 Why (어떻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지)가 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구체적인 직업 이름은 피해야 한다.

예)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와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음 (WHY) + 큐레이션 된 공간 만들기 (WHAT)


Takeaway: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5개의 테마가 호기심, 영감, 성장 같은 비슷한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코치는 이 테마들이 큰 뿌리의 일부이기 때문에 비슷한 키워드를 공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안심시켜 줬다. 그리고 감으로 재료를 그룹 짓는 일은 쉽고 재미있었지만, 의미를 바탕으로 그룹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글로 적어내는 과정이 정말 오래 걸렸다. 이 과정은 주말에 실행했는데, 거의 몇 시간을 멍 때리고 앉아있기도, 모든 생각이 실타래처럼 꼬여버린 것 같아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여전히 5개의 테마 중 2가지 정도가 매우 마음에 들고 나머지는 수정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Careershifters 과정이 추구하는 것은 완벽이 아닌 완성. ‘이 정도면 일단 충분해!’라는 마음 가짐을 가지고 다음 단계로 나가고, 경험을 통해 조금씩 주제를 수정해 나가면 된다고 하니, 일단 믿고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과정 ‘TESTING’도 열심히 해봐야겠다. 그래도 이렇게 5개의 테마를 만들고 나니, 모르는 사람에게 인터뷰 요청을 할 때도, 주위에서 ‘그래서 뭘 하고 싶은데?’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도 대답할 수 있는 커리어 방향성이 생겨서 고생스러움이 뿌듯함으로 바뀐 한 주!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살아있다고 느꼈던 삶의 순간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