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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천사 Oct 23. 2024

성당에 가보고 싶다는 그녀에게

드디어 함께 성당에 다녀왔다.

성당에 가보고 싶어 했다.

혼자는 가지지 않을 것 같다고 기회가 되면 꼭 나와 함께 가보고 싶다고 했다.


내가 다니는 성당을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저녁시간이었고 주일이었기에 빠른 시간 대에 미사가 있는 성당을 찾아보았다.

늘 가던 성당이 아닌 다른 성당을 가보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다.


사실 신앙은 누구에게나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사람이 사람에게서 위로받지 못할 때, 절대적인 존재로부터의 위로는 큰 위안이 된다.


열아홉 살 내가 그날 느꼈던 위로를 오늘 그녀가 받게 되기를 바라며..


그녀의 집 가까운 곳의 성당을 찾았고, 우리가 함께 간 성당은 가족 같은 분위기의 작은 성당이었다.

어린이 미사, 청소년 미사, 청년 미사, 교중미사를 모두 합친 것 같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미사가 인상적이었다.


미사가 시작되고, 미사 예절을 모르지만, 미사가 끝나가는 시점에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는 척할 수가 없었다.

요즘 힘든 일을 겪고 있는 그녀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뿐.


미사를 마치고 , 그녀가 이야기했다.

무언지모를 신성하고 성스러움에 그만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고..

그 눈물이 치유의 눈물이길.. 답답했던 마음 한편이 좀 시원해졌길.  


오늘 받은 위로가 내가 전에 받았던 것과 같은 위로였기를..


성당은 다가가기 어려운 공간이 아니라, 비밀스러운 공간이며, 언제든 힘들 때 찾아가서 맘껏 울어도 되는 공간으로 그녀에게 새로운 공간이 되길 바라본다.


그녀에게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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