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강제 디지털 디톡스 1
계속 디톡스..?
지난 금요일이었나 보다.
바쁜 아침이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버터장조림달걀볶음밥을 해주고 자랑삼아 사진을 찍어 신랑에게 보내주려 했던 날.
바쁜 아침이라 충전 중인 휴대폰을 가지러 가던 손은 미끄러졌고 그렇게 휴대폰은 아래로 떨어졌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늘 그렇듯 그냥 주워서 한번 쓱 닦으면 되는 거였는데 그날의 휴대폰은 화면이 보이지 않았다. 이건 아닌데. 하며 당황한 기색을 아이에게 들키지 않으려 괜찮다고 했다.
업무를 하려면 휴대폰을 꼭 사용해야 하기에, 아이 등교 시키자마자 AS센터로 달려갔다. 화면 액정이 나가서, 액정을 교체해야 한단다.
17만 원.
코로나가 시작되는 2020년 겨울부터 사용한 폰이니 4년째 잘 쓰고 있었던 휴대폰이었지만, 17만 원의 거금을 들여 액정을 교체한다 한들 얼마나 더 사용할 수 있을까.
1년이라도 이상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당장 교체하고 전원을 켜면 되었겠지만, AS기사님도 액정교체 후, 사용가능 기간은 장담할 수 없다 하셨다. 새기기를 사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는 한마디와 함께.
일단 고민을 좀 해봐야 했기에, 집으로 돌아왔다.
새 휴대폰을 사도 기존 폰의 데이터를 이동하려면, 액정이 켜져야 한다는데.
액정을 교환할 것인가.
새 휴대폰을 사고 기존 데이터를 내려놓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