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HYLL Mar 29. 2024

보통 사람은 뭘까?

침전의 기록

최근 들어 가끔은 도통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다들 어디로 향하는 걸음을 내딛고 있는 건지, 어떤 일을 해내려 밥을 먹는 건지, 어떤 기분으로 잠에 들고 다가오는 하루를 기꺼이 맞이하는 건지.

그다지 신나지도 그렇다고 힘들지도 않은 하루인데 보내기 어려울 때가 가끔은 있다. 쓰던 일기를 쓰면서 혹은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혹은 방 정리를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지만 그러기 싫을 때가 있다. 가끔이라고는 했지만 부끄럽게도 요즘 그런 날들이 자꾸 쌓인다.

등 따시고 배불러서 그런가, 큰 실패를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분명 나는 잘 살아왔었는데 언제부터 이랬더라.

요새 마음에 든다는 게 뭐였더라 고민할 때가 있다. 뭐에 이끌렸더라, 왜 그랬더라.

보통 사람, 정상 아니고 평균 아니고 그냥 보통 사람은 뭘까? "보통 사람처럼 산다는 건 뭘까?"라고 질문하고 싶지는 않다, 그건 자의식 과잉이니까.

그냥 보통 사람이 뭘지 생각하다보면 내가 가진 불만이 뭔지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한다.

하지만 다시 부끄럽게도 내심 내가 보통이 아니길 바라면서, 그렇다고 너무 이상한 놈은 아니길 바라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그냥 앞에 놓인 일이 하기 싫어서 부리는 투정이길 바라면서, 그렇다고 너무 등 돌리고 있지는 않길 바라면서.

보통 사람은 뭘까? 다들 어떻게 사는 거려나.

이 글은 왜 적고 있는 거려나. 새벽에 잠깐 올라갔다 다음날 아침이 되면 내려간다는 페북이나 카스 글도 한 번 적어본 적이 없는데.

작가의 이전글 생존편향, 우리에게 딱히 들리지 않는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