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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아닌, 쓰는 사람

어제 쓴 글을 다시 읽는 즐거움에 대하여

by 백재민 작가

상쾌한 아침공기가 가시고 그 여운이 따뜻한 햇살과 섞여 폐부로 들어왔다. 연초를 흡입하듯 빨아땡기곤 휴대폰을 켰다. 상주의소리 담당자에게 보낸 파일을 열어, 화면을 스크롤했다.


<이준석과 박성민, 청년을 모르는 청년정치인에 대한 반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보통 논평을 낸 직후에는 불안했다. 종종 날이 서 있었다. 그 글은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방어하기 위한 '칼'이니까. 내 생각과 조직의 입장을 조율해, 그를 대변하는 도구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숨쉬듯 연기를 길게 뿜으며 칼럼을 읽어 내려가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 글쓰는 거 좋아하는구나...



연대의 폭을 확장하고자 외연을 넓히는 중이었다. 그중 하나가 경북녹색당과의 인연이다. 녹색당 소속으로 안동에서 활동하는 분께 먼저 연락을 취했다. 당장 무언가를 도모해보자는 거창한 도원결의는 아니었다. 그저 서울 여의도가 아닌, 척박한 땅에서 청년정치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팍팍한 일인지, 그 막막함을 공유할 동료가 필요했던 듯하다. 다행히 그는 흔쾌히 나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 연락을 매개로 지역의 영세 언론인 <상주의 소리>를 소개받았다. 그런데 소개받던 자리에서 관계자로부터 덜컥 원고 청탁이 들어왔다. 원고 주제는 '청년정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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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출신 글쟁이. 넓은 스펙트럼을 지향하는 이단아. 평론과 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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