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고지리 May 04. 2022

이비인후과로 갔어야

아침에 갑작스런 어지럼증 


평소대로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다 침대에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려다 또 쓰러졌다. 아침에 이런 증상이 처음이어서 매우 놀랐다. 온 세상이 빙빙 돌아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벽을 짚고 일어나 간신히 화장실까지는 갔으나 머리를 숙이고 머리를 감을 수가 없었다. 뇌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예상하고 곧바로 한방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도착하자 토하기까지 하였다. 입원하여 일주일 동안 침을 맞고 약을 먹었으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현직 시절 병가 한번 내지 않았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생처음 병원에 누워있다 보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도대체 나에게 웬 일이란 말인가.


눕거나 앉은 상태에서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견딜만했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거나 숙이거나 눕거나 일어날 때마다 어지러운 상태는 계속되었다. 초조하던 가족들은 나를 다시 대학병원으로 데려갔다. 머리에 이상이 왔을 것이란 생각은 변함이 없어 뇌 담당 의사를 찾았다. 그는 진찰을 하더니 이비인후과로 가보라 하였다. 이비인후과 의사는 나를 침대에 앉히더니 내 몸을 순간적으로 뒤로 뉘우면서 눈동자를 살폈다. 신음소리를 낼 정도로 심하게 어지러웠다. 의사는 침대를 45도 각도로 세운 상태에서 3일간 입원하라 하였다. 약이나 주사도 없이 몸만 움직이지 말라는 의사의 말에 다행이긴 했어도 그것도 고역이었다. 그렇게 3일간 지내보니 몸은 점차 회복되었다. '이석증'이란 진단이었다. 귀의 반고리관 내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미세한 이석이 정상 위치 밖으로 빠져나와 어지럽게 된다는 것이다. 당분간 머리를 숙이는 자세를 피하라 하였다. 한방병원에서 일주일 동안의 비용보다도 시간이 더 아까웠다. 평상시 철봉을 좋아하여 턱걸이, 거꾸로 매달리기, 링 등 을 즐겼는데 이석증이란 호된 경험을 한 후부터는 몸을 거꾸로 하지 않는다.


이석증이란 귀의 평형기관인 반고리관 내 이석이 이탈하여 생기는 질환이다. 면역력이 약해졌거나, 스트레스, 비타민 D의 결핍, 골다공증이 원인이 된다고 하였다. 이석증은 대부분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나 머리를 숙일 때, 또는 머리 충격에서 돌발적으로 발생되므로 특별히 예방법이 없다고 한다. 이석증은 재발되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석증이 발생되면 낙상 가능성이 있는 작업이나 동작을 피하고 갑작스러운 머리 움직임을 피해야 한다. 운전 중에는 머리를 숙이지 말고 최대한 고정상태를 유지하고 양 옆으로만 조심스럽게 돌려봐야 한다.


이석증이 자주 나타나면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의사가 알려주었다.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우측으로 돌린 상태에서 뒤로 확 누었다가 잠시 후 반대 방향으로 다시 빠르게 눕는 방법을 10차례 반복하면 치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제 위치에서 벗어난 이석을 원위치로 되돌려주는 물리치료 법이다. 어지럼 증상이 갑자기 생기면 응급조치로 머리 움직임을 최소화시키면 어느 정도 완화가 되며, 멀미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예방법으로는 골다공증이나 칼슘, 비타민D 부족, 외상, 뇌질환 등이 원인이므로 유의한다. 나이 든 사람들의 어지럼증은 이석증이 많다고 한다. 물구나무서기 등의 거꾸로 하는 자세를 피하고 귀가 울리는 안마기 사용과 머리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오래 하는 것은 피한다. 치료에 효과적인 것은 마그네슘 제품이나 마늘, 가시오갈피, 감초, 차가버섯, 영지버섯, 오미자 등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도 10년만 지나면 고장 나기 시작하는데, 사람이 100년까지 산다면 아무리 강철 같은 신체인들 버텨낼 수 있겠는가.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여 나의 건강은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평소 주치의를 가까이하고 주변 유명 병원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인근 공원에서 주 5일정도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으로 건강을 유지코자 한다.


작가의 이전글 항공권 예매 시 좋은 자리 차지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