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아침독서

꽃바람이 불어왔다

by 영롱한 구슬

"아가야 "

"학교 갈 시간이야"

" 얼 른 밥 먹고 학교 가야지"

불리도 대답이 없다

오늘도 어김없이

책가방 대신

동화책에 코를 묻고

열공 중이다


5분 후면 지각이야

빨리 밥 먹고 학교 가야지

지각하는 아이에게

"봄꽃귀신이 찾아온단다"

라고 말을 하자

아이는 베란다로 뛰어갔다


봄꽃귀신을 찾으러 갔다

" 아이고 안돼"

" 아침밥은 언제 먹을래

이 일을 어쩌면 좋아"

새로 맞춘 이빨 교정기를 입에 문 채

아이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였다


할머니 마음 같았으면

이빨교정기를 "확"

뽑아주고 싶다

아이 엄마 마음은

치과의사의 말을 듣고

예쁜 치아와 두상을 갖게 해주고 싶었나 보다

이제 겨우 젖니 뽑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ᆢ

왜 송곳니 덧니 걱정을 미리 해야 하는지

조금만 더 기다려보지도 않고


너무 화 가 난 다


아침밥을 못 먹는 손자가

안쓰럽고 불쌍하다

학교에 가서 급식은 제대로 먹을 수 있으려는 지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아가야 눈물 뚝 닦고

힘들어도 조금만, 3개월은 참아보자

치과 선생님과 다시 의논해서

교정기 안 해도 예쁘게 이가 잘 자라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아이에게 겨우

밥 세 숟가락을

떠 먹였다


꽃길을 따라 걸어가는

아이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보였다

아이의 책가방 위로 봄바람이 불어오더니

꽃잎하나가 살포시 떨어졌다


부활 대축일을 기다리며


길가의 꽃들이 활짝 웃어주었다


# 새 학년의 등교 길#

#부활절#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