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여성, 트렌드 중심에 서다
<스물하나, 서른아홉>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층이자 트렌드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은 2030 여성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깊이 있게 탐구한 책이다. 김난도를 비롯한 트렌드코리아 팀이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도출한 이 책은, 단순한 트렌드 보고서가 아니라 2030 여성들이 현재 살아가는 방식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변화의 흐름을 면밀히 조명한 결과물이다.
책은 2030 여성들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집단임을 강조한다. 10대는 2030을 선망하고, 40대 이상은 2030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이 연령대는 모든 세대가 동경하는 시기이며 트렌드의 시작점이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패션, 뷰티, 건강, 소비문화 등 다양한 산업에서 2030 여성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책에서 흥미롭게 다루는 부분 중 하나는 2030 여성들의 '자기관리'에 대한 태도 변화다. 과거에는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건강을 포함한 총체적인 자기관리로 발전하고 있다. '이너 뷰티' 제품을 꾸준히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탄탄한 몸을 만들며, 정신건강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그 예다. 이러한 변화는 '추구미(나에게 딱 맞는 아름다움)'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개개인의 고유한 스타일과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흐름과도 연결된다.
또한, 2030 여성들의 인간관계 방식도 흥미롭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친목을 위한 관계에서 벗어나, 관심사와 목적에 따라 인간관계를 맺는 경향이 뚜렷하다. '밥친구', '운동 메이트', '덕질 친구' 등 특정한 목적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관계 형성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현대인의 태도를 반영한 것이다.
결혼과 출산, 전략적으로 접근하다
책에서 다루는 또 다른 주요한 주제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다. 2030 여성들은 결혼을 단순한 인생의 필수 과정으로 여기기보다, 재테크와 커리어 관리의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혼인신고 시점을 신중히 고려하며, 정부 혜택과 대출 조건 등을 따져보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또한,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출산을 선택하는 여성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난임 치료나 체외수정 등의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결혼관과 가족관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책은 2030 여성들의 삶을 'ME(나 자신)', 'US(우리)', 'GROWTH(성장)'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한다. 개인의 행복과 자기관리(ME)를 중시하면서도, 특정한 공동체(US) 속에서 연결되며, 결국 지속적인 성장(GROWTH)을 추구하는 것이 이들의 핵심적인 가치관이다. 이들은 단순히 소비자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기능하고 있다.
<스물하나, 서른아홉>은 2030 여성들을 단순한 소비층이 아니라, 사회 변화의 주체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트렌드 서적과 차별화된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면밀히 분석하고, 다양한 데이터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이 책은, 트렌드에 관심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산업적 관점에서 2030 여성들의 소비 패턴과 가치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