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떠난 미국 유학… ‘진짜 공부’를 찾아서
이홍훈 작가의 흔들릴 것도, 아쉬울 것도 없을 때 떠나라는 단순한 유학 체험기가 아니라, 삶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한 한 개인의 진솔한 여정을 담은 책이다. 법조인으로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뒤로하고, 오십의 나이에 미국 유학을 떠난 그의 이야기는 도전과 성찰, 그리고 배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책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작가가 학문을 대하는 태도다. 단순히 학위나 경력을 위한 공부가 아닌, 순수한 열정을 바탕으로 한 배움의 기쁨이 페이지마다 진하게 묻어난다. 그는 편입을 결심하게 된 계기부터,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접한 다양한 학문적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변화하는 자신의 시각과 가치관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특히 역사에 대한 시각이 수업을 통해 바뀌어가는 과정은 교육이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새로운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또한 ‘나이’와 ‘환경’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흔히 대학은 젊은 학생들의 공간이라 여겨지지만, 작가는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배우며 세대와 문화를 초월한 학문의 힘을 경험한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교육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 그의 경험은, 배움이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미국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로 ‘죽음을 직면했던 경험’을 언급한다.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든 이 사건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를 주었고, 결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진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물질적 성공보다 더 깊은 가치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책의 서술 방식은 쉽고 진솔하다. 작가가 겪은 고민과 기쁨, 그리고 학문적 발견을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또한 컬럼비아대학교에서의 생활과 수업, 그리고 교수진과의 소통 과정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어 미국 대학의 학문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 책은 단순히 해외 유학을 꿈꾸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새로운 길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어떤 도전도 늦지 않았으며, 진정한 배움은 나이와 환경을 초월한다는 것을 작가는 몸소 보여준다. 현재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