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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대한민국 압수수색 일문일답

by 기담

압수수색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지만, 실제로 그 과정과 법적 절차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한민국 압수수색 일문일답>은 이러한 일반적인 무지와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검찰과 변호사 출신 저자들이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압수수색의 전 과정을 해설한 책이다.

특히 수사기관의 강력한 수단인 압수수색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이에 대해 피압수자의 권리는 무엇인지 상세히 다룬다.


책은 압수수색의 법적 개념과 절차를 설명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대통령실과 같은 특수한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의 법적 쟁점, 자동차나 전자기기 등의 압수 범위, 디지털 포렌식의 복잡한 과정까지 다층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70문 70답 형식으로 독자들이 압수수색에 대해 궁금해할 수 있는 질문들을 실질적인 답변과 함께 제공하는 점이 돋보인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디지털 포렌식과 전자기기 압수수색과 관련된 내용이다. 오늘날 스마트폰은 개인의 거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만큼, 수사기관의 압수 대상이 되기 쉽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기기의 실물이 아닌 '전자정보'가 압수의 대상이며,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강제로 제공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점을 책은 분명히 설명한다. 이러한 정보는 수사에 직면한 개인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책은 또한 압수수색이 정당하게 이루어졌는지를 판단하는 기준과, 불법적인 압수수색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상세히 다룬다. 특히 수사기관이 위법한 절차를 동원하여 압수수색을 강행했을 경우 직권남용죄가 성립할 수 있으며, 피해자는 국가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처럼 책은 단순히 수사기관의 입장에서 압수수색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관점에서 중요한 법적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법률 지식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는 점이다. 법률 용어가 많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사례를 활용하고 쉬운 표현을 사용하여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압수수색을 당한 경험이 없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 기본적인 법적 상식을 갖출 수 있으며, 만약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경험하게 된다면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법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실용서이며, 변호사나 법조인을 만나기 전에 압수수색의 전반적인 절차와 대응 방안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책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법적 무지로 인해 불리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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