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코도 살이 쪄요?”
“무슨 말이야?”
“아니, 엄마 코가 살이 찐 것 같아서. 통통해졌어.”
“뭐? 코에 무슨 살이 쪄. 엄마가 원래 코끝이 도톰하니 복코거든!”
“맞는데…. 콧방울이 통통해졌는데….”
말도 안 된다며 코웃음을 쳤다. 그렇지 않아도 얼굴 살이 빠져서 속상한데 어떻게 코만 살이 찔 수 있단 말인가. 코가 살찐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 배나 팔이나 허벅지 같은 부위라면 모를까.
아들과 그런 대화를 주고받은 지 며칠 후, 일하다 문득 그 말이 떠올랐다. 진짜 코도 살이 찔까. 궁금증이 비누 거품처럼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참지 못하고 ‘초록창’을 열어 자판을 두드렸다. 나와 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이 있구나! 누군가 친절히 올려놓은 답을 발굴했다.
“코 연골과 지방 조직이 살이 찔수록 약간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얼굴의 지방세포 크기가 증가하고 양이 늘어나면, 코에도 스며들어 콧방울이 약간 커질 수 있다. 그 결과로 콧방울 부위에 볼록한 형태가 생길 수 있다.”
얼굴 살이 빠지면서 그게 다 코로 몰린 걸까. 그러면 정말 코주부가 됐을 텐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얼굴 살이 빠지니 코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인 건 아닐까. 이게 그나마 타당한 추측인 듯한데, 딸이나 남편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맞고 아니고를 떠나 아들 덕분에 코도 살이 찔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배웠다.
아들아, 엄마의 무지를 깨우쳐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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