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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으로 Nov 24. 2022

겨울잠

달콤한 침잠의 시간

 상실의 계절 속에서 발견할 기쁨은 무엇일까. 그나마 부러 기대를 심어 보는 겨울이 눈앞에 있다. 전생에 곰이었거나, 개구리였거나 하여간에 겨울만 되면 잠이 쏟아져 겨울잠을 자는데 참으로 그 단어가, '겨울잠'이라는 말이 귀엽고 포근해서. 때론 쉬어가도 된다는 낙낙한 격려 같아서 좋아하는 말.

 곧 연말이라 다들 새해의 계획을 세우고 또 올해를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지만 나는 그냥 포근히 겨울잠 자며 어떠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살아가야지. 매 순간 계획과 선택 속에 사는 우리인데 잠시 멈춰도 되잖아. 정말 정말 곰이 되어 한 숨 푸욱 자고 나니 봄이라면 정말 좋겠다. 그런 꿀 같은 깊은 휴식이 우리에게도 주어진다면 참 좋을 텐데. 헝클어지고 풀리다가도 다시금 엮이는 생각의 그물 속에서 긴 시간 멍 때릴 수 있다면 그야말로 개운한 시작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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