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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쿨냉 Oct 17. 2023

팟캐스트 방송도 대본이 필요하다

꼭 대본이 필요할까요?

저희는 독서모임에서 책 한 권 읽고 무작정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각자 소감을 말하기로 하며 자연스럽게 녹음했습니다. 그러나 1회 이후로는 전체적인 틀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각자 책의 메인 포인트를 잡고 이야기했습니다. 방송 전체를 오프닝 - 주제 1 - 주제 2 -  주제 3 - 마무리하는 구조로 대략적으로만 잡아도 흐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팟캐스트를 계속하다 보면 일정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바로 대본의 필요성이죠. 대본이 있으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미리 알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녹음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구조를 잡을 수도 있죠. 이를 통해 청취자가 좋아할 만한 일관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대본에 따라 오디오 방송을 진행하면 대화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편집 시간도 단축할 수도 있습니다.


1) 대본의 기본 구조

방송 대본은 1인이 진행 프로그램이냐 여러 명이 진행 프로그램이냐 또는 인터뷰 형식이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작성됩니다. 기본적인 방송 대본의 구조와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트로(오프닝)

청취자를 맞이하는 인사말입니다. 자신과 공동 진행자(있는 경우)를 소개하는 말로서 오늘 다룰 에피소드 내용 등으로 구성된 짧은 메시지입니다. 복잡하지 않게 하며 3분 이내로 길지 않게 합니다.

게스트 소개(인터뷰 경우)

게스트가 누구이며 왜 이 프로그램에 나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게스트의 경력이

나 활동을 소개합니다,

핵심 내용/주요 주제

주요하게 다룰 핵심 주제 3~5가지를 선정합니다.

전환효과음/Segue, 세구에)

에피소드의 새로운 부분으로 넘어가는 문구나(“지금 여러분은 ****을 듣고 계십니다.”) 또는 효과음입니다. 인트로(오프닝)에서 주요 주제로 전환하거나 에피소드를 마무리하기 전과 같이 분위기 전환에 사용합니다. 생략 가능합니다.

요약

에피소드에서 나눈 주요 주제에 대해 짧게 요약하고 마무리합니다.

특정문구

에피소드의 마지막을 알리는 메시지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는 자신만의 특정한 마무리 문구를 말합니다.

콜투액션(CTA)

청취자에게 구독, 좋아요, 댓글 등 행동을 요청하는 말입니다.


2) 대본은 어떻게 쓸까?

방송 형식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전체적인 틀은 같습니다. 각 방송 형식의 특징을 고려해서 대본을 작성합니다.

 1인이 진행하는 방송

혼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 팟캐스트 대본은 에피소드 중간에 생각을 정리할 필요 없이 이야깃거리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작성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이번 에피소드에서 전하고 싶은 요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일단 이것을 파악하고 나면 나머지 자잘한 내용은 물 흐르듯 써질 것입니다.


여러 명이 진행하는 방송

여러 명이 진행하는 경우는 각자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으면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핵심 부분은 빠뜨리지 않고 기획해야 합니다. 외부 게스트를 초대할 때와 달리 호스트들끼리 대화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각자의 의견을 말하다 보면 서로 목소리가 겹칠 수 있습니다. 청취자에게는 불편한 상황입니다. 대본에서 미리 준비해 두면 매끄러운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게스트 인터뷰 방송

인터뷰를 위한 방송 대본을 작성하면 이야깃거리를 미리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게스트에게 대본의 대화 내용을 대략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질문을 미리 요약해 두면 원하는 질문과 주제를 모두 다룰 수 있습니다. 대화 중에 즉흥적인 질문이 생각난다면 질문을 던지는 것도 좋습니다. 대본의 틀에 반드시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게스트 인터뷰의 경우 유연하게 변형할 수 있습니다. 대화가 예상만큼 자연스럽게 진행되지 않더라도 대본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3) 실제 방송에 사용한 대본 예시

방송 형식 중에 게스트를 초대해 인터뷰한 방송의 대본입니다. 오프닝에 이어 메인 질문 몇 가지와 마무리의 구조입니다. 방송 특색에 맞게 개성 있는 문구를 정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인트로음악]

인트로/오프닝 (2분)

유초:   안녕하세요? <도서관에서 수다 떨기> 3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요진 작가님을 모시고 작은북콘서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여기는 **** 구요,

변함없이 메이님, 쿨냉님 나오셨습니다.

 (인사)


게스트 등장, 소개 (3분)

그럼,   <코로나 19와 함께 한복, 코스프레>의 작가 한요진 작가님을 모셔볼까요?

(인사) 먼저 작가님, 자기소개부터 해 주시죠.

한요진: (자기소개)

(호스트와 인사)


주요 주제 1 (7~8분)

<신간 책 주제>

먼저,   

유초:   <나의 코스프레 철학탐구>가 나온 지 1년   만에 새 책을 내셨는데요. 전작이 일반적인 코스프레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번 책은 ‘한복 코스프레’가 주제입니다.   특별히 한복으로 코스프레를 시작한 계기가 있을까요?

요진:

메이:   저는 ( ) 궁금했다.

요진:

쿨냉:   저는 ( ) 질문하고 싶었다.

요진: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답함)


(추가로 궁금하신 것 물어보기.)


주요 주제 2 (10~15분)

<질문 모음>

- 한복 코스프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제목에 코로나 19를 특별히 붙인 이유가?

- 모든 의상을 직접 만든다고 해서 놀랐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일상복과는 많이 달라서 여러 제약이 있을 텐데.... 코스프레 의상 만들 때 가장 힘든 점은?

- 한복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글로 써준 것이 재밌었다. 재해석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 소품을 재활용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았다.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는지? 이벤트에 지원하는 아이디어와 에너지도   좋았다. 나만의 팁이 있다면?

- 보통 코스프레는 사진사가 찍어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모든 사진을   직접 찍었다. 장점과 단점?

-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 쓰이지 않는지? 짱구 전시회 때는 가지고 다니던 손수건을   이용해 목욕수건 연출을 했다. 순발력이 대단한데... 현장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에피소드는?

- 코스프레 의상 보관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작가님의 수납 노하우? 가족들의 반응은?


주요 주제 3 (7분)

<코스프레에 대한 일반적인 궁금증도 여쭤보고 싶다.>

- 작가님이 코스프레를 하게 된 계기?

- 코스프레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

- 책에 작가님 본인을 자칭 ‘코스프레 아티스트’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했는데, 코스프레 의상을 만드시면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요약/특정문구/CTA(2~3분)


요약

유초:   서문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옷으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꼭 옷이 아니더라도   어떤 사람에겐 글이나 그림일 수도 있고요.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어떻게 표현하며 살아가느냐”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코스프레를 통해 ‘나를 표현하는’ 한요진 작가님과 이야기 즐거웠습니다.

콜투액션(CTA)

소감을 댓글로 남겨 주시고 좋아요도 부탁합니다. 작가님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특정문구

- 그럼 저희는 반납하러 갈까요?

- 네, 새 책 대출하러 가요~


[아웃트로 음악]



 

팟캐스트 방송 대본은 에피소드 내용에 대한 개요입니다. 모든 대사와 장면이 정해져 있고 그걸 철저히 따라야 하는 영화 대본과는 다르죠. 대본은 오히려 즉흥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주면서 중심을 잡도록 도와줍니다. 흐름, 방향, 말하고 싶은 내용과 시간을 알 수 있는 세부 정보만 있으면 됩니다. 말하듯이 자신의 어투로 대본을 작성해서 팟캐스트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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