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도시, 사람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섬처럼 잠시 머물러 있다.
이제 이 풍경이 그렇게 나쁘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 사는 모습이 정겹다.
나도 분주하게, 치열하게, 다시 한 번 시작해보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착륙한 느낌.
뿌리 차크라와의 확실한 연계.
가족.
가계.
민족.
그 안에서 내 모습이 재조명된다.
나는 뿌리없는 섬이 아나라 견고한 뿌리에서 유기적으로 뻗어나온 가지임을 상기받는 곳.
고국에 오는 것은 제일 확실한 그라운딩임에 틀림없다.
내 연고를 상기하는 곳.
내 선택들, 내가 이 삶에서 걸어온 길을 상기 받는 곳.
내가 앞으로 갈길을 좀 더 밝게 비춰주는 곳.
내 삶의 배움들이 좀 더 와닿는 곳.
”세상에 거하되 세상에 속하지 말라“. 예수가 한 말이 생각난다. 세상에 온전히 뿌리를 내리고 주어진 삶에 온전히 참여하되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잊지 말도록. 내가 누구임을 잊지 않도록. 나의 배움들을 잊지 말도록. 이곳에 잠시 거쳐가는 것 뿐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