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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규간호사J Jul 24. 2023

무기력을 이겨내는 무기력

무기력을 대하는 자세

한참이나 침대에 무기력하게 있었을까 이제는 무기력한 것이 지겨워졌다. 일어나는 것은 힘들었지만 무엇이라도 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내게는 산책시켜야 할 강아지가 있기 때문에 누워만 있을 수는 없었다. 아침저녁 강아지 산책을 하면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나와 달리 바쁘게 지나갔다. 집에만 있었으면 보지 못했을 풍경이었다. 


시험을 접수하고 공부를 했다. 목표가 생기니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던 내가 하루에 10시간씩 앉아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한 번도 넘지 못했던 토익의 산을 넘어 그토록 원하던 성적을 얻었다.


우울할 때는 바이블처럼 내려오는 행동 원칙이 있다.

1. 일단 씻어라 우울은 수용성이라서 씻겨 내려간다.

2. 운동을 하라 운동을 하면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에 운동을 해야 한다. 체력이 있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

3. 나가서 걷자 집에 있는 것보다 환기를 시키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무기력을 이겨내는 것은 무척 어렵다. 하지만 무기력이 지속되면 무기력에 익숙해지거나 무기력이 지겨워져 무기력한 것이 무기력해진다. 삶은 매우 고되고 우울한 일의 연속이다. 우울한 일이 행복한 일 보다 더 크고 깊게 와닿는다고 한다. 우울함을 즐기되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무기력과 인사를 하고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정신과 선생님은 내게 한번 실패했다고 해서 모든 삶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며 나를 응원해 주었다. 

우울할지라도 그것도 삶의 일부이니 어느 정도 슬퍼했으면 이제 그 슬픔을 받아들이고 일어나서 씻자! 다시 다른 슬픔이 나를 덮쳐도 일어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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