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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규 Oct 11. 2024

인맥과 사업

정치권 인맥 활용 방법

사업은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탄탄한 네트워크는 사업체의 규모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큽니다. 


며칠 전 여의도에서 정치권 후배를 만났습니다. 요즘 뭐 하냐고 물어서, 행정사 명함을 건넸습니다. 


"최동규 선배는 국회의원, 보좌관 등 여의도 정치권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 이를 활용하면 행정사 사업을 크게 할 수 있을 거예요.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활용하세요."


20여 년 국회의원 보좌관, 정당 당직자 생활을 했기에 국회와 정치권에 지인이 많습니다. 그런 지인을 사업에 잘 활용하라는 주문입니다. 아는 선배 잘 되라는 고마운 조언입니다. 


보좌관 출신 행정사로서 여의도에 사무실 내고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 행정사들이 여러 명 있습니다. 의약품 등 인허가 사업을 주로 합니다. 이런 사업은 큰 사업입니다. 막강한 네트워크가 뒷받침되어야 인허가 업무 처리가 수월해집니다. 보좌관 출신 행정사가 하기에 유리합니다. 


국회와 자주 소통하려면 아무래도 여의도에 사무실이 있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런데 저는 여의도에 사무실을 낼 생각을 안 합니다. 아니 못 합니다. 처음부터 큰 투자금을 감당하면서 사업하는 게 위험할 것 같아서입니다. 

 

일이 구체적으로 생기면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겠지만, 일도 없는데 네트워크만 믿고 투자부터 크게 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공직생활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본인 사업체의 실력이 기본이 되고 부탁을 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기본은 허술한데 로비력으로 성과를 만들어보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후자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공직에 있는 저로서는 부담되는 상대였습니다. 실망스러웠습니다. 

 

언젠가는 인맥이 도움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만, 그전에는 내 실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사 업무와 직업소개업을 익히고, 홍보기법을 배우고, 세무업무를 공부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고자 합니다. 사업에 필요한 지식을 배워나가는 지금이 알차고 재밌습니다.  


인맥도 실력이지만, 그래도 외부적 변수입니다. 회사 내부 실력이 탄탄해야 상황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외부적 요인에 의존하면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들겠죠. 


큰 정당에 근무하면서 나라일에 관여해 봤지만, 그것은 제 소유의 업무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나라일이죠. 


제가 뒤늦게 사업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이유는 제 일이기 때문입니다. 출퇴근도 알아서 자율적으로 하고, 매일의 업무 스케줄도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하고, 이런 주도성이 즐겁습니다. 


직장인들의 평생 꿈이 월급쟁이 탈출입니다. 일찍 경제적 자유를 얻거나 아니면 자기 사업하기를 원합니다. 번 돈을 자기가 다 가져가기 때문에 자기 사업을 선호합니다. 더 중요하게는 남의 눈치 안 보고 싶어서입니다. 


자신의 사업은 자신이 가장 잘 알아야 합니다. 어느 정도 관심을 기울이면 가장 잘 알게 됩니다. 그러기에 판단도 본인이 신중하게 내리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욕심을 자제할 힘이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젊을 때처럼 급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조심성이 많아졌습니다. 무조건 벌리보자는 마음이 줄어들었습니다. 일의 선후, 가능성 등을 시간을 갖고 검토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지혜로워져서만이 아니라, 체력적으로도 벌리면 건강에 위험이 올 거라는 예측을 하기 때문에 알아서 미리 자제하는 면도 있습니다. 


노년에는 삶의 지혜가 온다더니, 과거보다는 한 뼘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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