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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mee Jan 23. 2022

막스마라 2022 봄여름 컬렉션 톺아보기

Max Mara 2022 Spring/Summer Collection

막스마라, 막스마라 스포트막스, 위캔드 막스마라 2022 , 여름 컬렉션 프리뷰 행사에 다녀왔다. 막스마라 하면 만년 로망의 카멜 코트+테디베어 코트만 떠올리던 내게 이번 행사는 막스마라라는 브랜드에 대해 새롭게 알게 , 영감을 가득 받은 시간이었다.  브랜드의 2022 봄여름 컬렉션에 대한 글이다.


1. Max Mara 2022 SS Collection

막스마라의 2022 SS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은 작년 9월 글로벌리 공개됐다. 정제된 소재에 정교한 디테일, 차분한 색감. 옷의 형태는 대부분 셋업 구성으로 오피스웨어 같다가도 이너로 입은 탱크톱과 브라질리언 팬츠 같은 하의(.. 어떻게 형용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상하의에 달린 커다란 포켓, 데님과 시스루 실크 소재 등에서 파격적이면서도 편안해 보이는 감상을 전한다. 아, 막스마라의 타겟이 영해졌구나!라는 심플한 생각을 할 찰나에 이번 컬렉션에 대한 배경을 듣게 됐다.


프랑스 여성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그 속에 등장하는 '세실'이라는 캐릭터를 재해석한 컬렉션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나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찾아봤는데 세실이라는 캐릭터를 'Enfant Terrible(앙팡 테리블, 범상치 않은 사고와 행동은 가진 아이)'라고 표현하더라. 아버지와 여름휴가를 보내며 황금빛 피부를 얻게 된 동시에 사치와 쾌락, 향락, 로맨스를 즐기게 된 어린 소녀의 이야기. 그 속에는 우아한 권태감, 부르주아적 반항, 도덕적 난제가 담겨있다는데 막스마라 CD 이안 그리피스에게도 이 모든 단어의 나열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소설 속 세실의 반항아적인 무드를 재해석해 작업복을 연상시키는 데님 셋업, 짧은 기장의 캐시미어 셋업, 스윔웨어 같은 니트 이너 등 키치하면서도 편안한 비트족*의 패션을 완성했다. 컬러 팔레트는 막스마라의 아이코닉한 샌드, 탠, 그리고 네이비 데님과 오렌지, 레몬 색상으로 전반적으로 화사하면서도 차분함은 잃지 않았다. 매장 한 켠에는 동 소설을 영화화한 '슬픔이여 안녕(1959)'의 레퍼런스 이미지도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 눈길을 사로잡은 문장, "Money may not buy happiness, but I'd rather cry in a Jaguar than on a bus." 어떤 느낌인지 알겠지.


*비트족 Beat族: 1950년대 현대 산업사회를 부정하고 기존의 질서, 도덕을 거부하던 방랑자적인 문학 예술가 세대를 이르는 말.



2. Max Mara Sportmax 2022 SS Collection

고백하건대 내게 스포트막스는 생소한 브랜드였다. 대체로 자동차의 세계에서는 sport가 들어가면 고성능 라인이니까.. 조금 더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라인인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틀렸고(!) 1969년에 론칭한 실험적인 브랜드, 조금 쉽게는 패션쇼 라인이라고도 말하더라. 이번 컬렉션으로도 그 아방가르드함을 엿볼 수 있었다. 나풀나풀한 린넨 같은 주름진 소재, 뉴트럴한 컬러에 몸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옷감, 수선화를 비롯한 각종 꽃에서 영감을 받은 파스텔 색감의 드레스.


이번 컬렉션은 존 케이지와 그의 동반자인 안무가 머스 캐닝턴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질서와 혼돈', '빛과 무명', '소음과 침묵'이라는 이분법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로맨틱한 소재와 컬러 팔레트를 활용하면서도 멜빵이라던지 투박한 굽의 신발, 카고바지 등으로 모험적인 느낌을 더했다. 비현실에 가까운 피스들은 정지해 있는데도 나풀나풀 가볍게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번 컬렉션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플레이리스트에는 인간의 귀로는 거의 감지할 수 없는 미세한 소리들로 구성되었으며 무형의 형태를 정의하고자 했다고. (난해하다..)


3. Weekend Max Mara 2022 SS Collection

위캔드 막스마라는 런웨이가 없다. 위 두 개 브랜드에 비하면 더 영하고 웨어러블한 컬처 브랜드. 이번 컬렉션에서 눈에 띈 제품은 단연 나비 스웨터. 바비가 입었을 것 같은 스웨터. 가격은 300유로 선이던 것 같은데 한국 가격은 90만 원 대.

이 외에도 garage magazine의 패션 디렉터 가브리엘라 카레파 존슨과 협업한 컬렉션도 눈길을 끌었다. 한 눈에도 아프리칸의 화려한 문화가 보이는 이번 컬렉션에서 가브리엘라는 그녀의 가족 family affair를 담고 싶었다고 한다. 위캔드 막스마라의 아이코닉한 파스티치노 백(Pasticcino Bag, 이탈리아어로 작은 페이스트라는 뜻. 귀엽다)에 체커보드나 커다란 꽃무늬와 같은 다채로운 문양을 넣거나 라탄 소재로 만드는 등 재미있는 시도가 돋보인다. 이는 가족의 사진 앨범을 찾아보다가 특히 1970년대의 사진 속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생동감 있고 화려하면서도 현대적인 컬렉션은 더 자유롭고 편안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는 여성들에게 헌사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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