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실패하고 무너진 사람을 믿어주는 마음

잘나갈 때는 다들 좋은 말만 한다

by 글장이


다들 저한테 이제 "끝"이라고 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주변 지인들도 모두 한결같이 저한테 말했지요. 이젠 희망 없으니, 그저 낮은 곳에서 고개 팍 숙인 채 살라고요. 기분 나쁘진 않았습니다. 심지어 저 자신조차도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유일하게 저한테 할 수 있다고 말해 준 건 책밖에 없었습니다. 저보다 더한 시련을 겪은 사람들이 보란 듯이 일어서는 과정을 읽으면서, '잘하면 나도 다시 살아낼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지요.


사람이 잘나갈 때는 주변에서 온갖 칭찬과 인정을 받곤 합니다. 사실, 그렇게 상황이 좋을 때는 주변 사람들 좋은 말이 별로 귀에 들어오지도 않거든요. 그냥 계속 이렇게 영원히 잘나갈 거란 기대만 하게 됩니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말이죠.


그렇게 달콤한 말들만 계속 듣는 사람은, 단 한 번의 추락으로 모든 걸 잃기 쉽습니다. 귀가 너무 약하고, 심장이 너무 약하고, 두 다리가 너무 약하기 때문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만 가득하면, 그것은 내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면, 그 인정과 칭찬이 간절히 그립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믿어준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지요. 어려운 일입니다. 모든 걸 잃고 무너져 절망하고 좌절하고 있는 사람에게 "넌 할 수 있어!"라는 말을 건네는 게 쉽지는 않겠지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런 말을 한 번 건네 보자는 취지에서입니다. 주변에 힘들고 어려운 사람 있습니다. 갖은 고난을 겪으며 간신히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무시하지 말고, 말 한 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실패했을 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바로 이겁니다. "이제 욕심 내려놓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그냥 하루하루 먹고 살 만큼만 돈 벌어서 만족하며 살아라."


언뜻 보면 제법 좋은 말 같지만, 사실 이 말의 원래 뜻은 "너 이제 끝났으니 그냥 닥치고 살아라!"라는 의미죠. 실패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살라니, 이런 저주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모든 걸 잃고 바닥에 이르렀으니 뭐라 대꾸조차 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죽기살기로 책 읽으면서 오기를 다졌습니다. 내 기필코 다시 일어서서, 나를 무시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복수하고야 말 테다!


어느 정도 살 만해지니까, 그런 복수 심리는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대신, 책이 내게 해 준 것처럼 나도 실패한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진지하고 따뜻하게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는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도 많고, 장애를 가진 분도 몇 있고, 저 못지않은 실패와 상처로 얼룩진 인생을 살아가는 분도 많습니다. 저는 그들과 함께 글 쓰며 살아갑니다.


책을 출간해야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닙니다. 오늘 글 한 편을 쓸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가치 있는 삶이죠. 누구나 바라는 인생 있게 마련입니다. 실패하고 무너졌다 하여 아무것도 바라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희망. 어떤 경우에도 이것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람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오죽 힘들고 괴로웠으면 그랬겠느냐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저도 자살 시도 수없이 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세상과 인생을 상대로 조금만 뻔뻔스럽게 굴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살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지요. 이 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좋은 말만 듣고 살아서 심장이 약해진 탓에 조금만 무너지면 끝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인생은 시합도 아니고 경주도 아닙니다. 잠시 멈춘다 하여 지는 게임이 아니지요. 호흡을 가다듬고, 상황을 판단하고, 뒤로 물러났다가, 심기일전하여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저를 믿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가족조차 저를 "뼛속까지 썩은 인간"이라 했고, "두 번 다시 보지 않겠다"라는 말까지 했었습니다.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 인생. 그거 참 견디기 힘든 일이지요.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세상 누구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때, 그럴 때조차 나는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걸 못해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나는 나를 믿어야 합니다. 다시 잘 살아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인생을 바꿉니다.


아울러, 주변에 무너진 사람 있다면, 절대 상처와 아픔의 화살을 쏘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실패와 좌절 그 자체만으로도 고통입니다. 거기다 대고 아픈 말까지 굳이 던질 필요는 없겠지요. 사람을 궁쥐로 몰지 말고,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스크린샷 2025-12-09 090803.png

실패하고 무너진 사람을 믿어주는 마음. 나와 타인을 향한 그런 믿음이 세상도 인생도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거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12월 책쓰기 무료특강 - 12/30(금) 오전&야간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4101072074


★자기계발 전문 강사 자격 과정 1기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4076716873


KakaoTalk_20250108_153504199.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