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옳고 그름 종이 한 장 차이
해외살이가 길어질 수록 말을 아끼게 됐다. 나의 경우는 그렇다. 배우는 것도 깨닫는 것도 많아진다. 그럴 수록 더욱더 말을 아껴야 겠다 다짐했다. 나도 사람인지라 아쉽게 느껴지는 일들도 있다. '다른 선택을 했다면 더 좋았을까?' 미련도 남는다.
5년차. 미국생활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참 많다.
가장 최근의 일을 생각해 보자면, 레스토랑에서의 일이다. 저렴한 미국식 음식들을 파는 곳이 었다. 서버가 자리도 안내해주고 주문도 받아가고 하는 그런 전형적인 미국식당이었다.
포크는 물 얼룩이 가득했다. 웨이트리스는 굉장히 시크했다. 친절하지 않았다. 누구는 차별이라 말하고 누구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또 다른이는 그녀의 기분에 대해 논했다.
사실 진실은 알기 어렵다 결정적인 인종차별 적인 언행이 없다면...
은근히 불친절한 것이 정말 차별인지 그날 그사람의 기분탓인지.. 알길은 없다.
그 서버는 그날 아침 힘든일이나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있었을 수도 있다. 우리 때문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해석하기에 따라 자격지심이 될지, 예리한 직감이 맞을지 ... 햇갈린다.
하지만, 살아보니 새롭게 느끼는 것이 있었다. 아이들 친구의 부모를 통해서 느낀 점들이다. 딱 봐도 아시안인 나를 보며 경계없이 다가와주는 사람도 있고, 당황한 눈빛으로 주춤하는 이들도 있다. 몇 년을 살아보니 알게된 것 중에 하나, 그들도 외국인인 나를 보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려워 망설인다는 점이다.
나는 어떻게 알게 됐을까. 아이친구 부모들이 나를 대하는 모습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했다. 처음에는 피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그들도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 준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만 낯선게 아니다. 외국인이라고 모두 오픈 마인드에 외향형이 아니다. 그들도 똑같이 내향형이 있고 수줍고 당황하고 사람을 대하는 것에 서툰 사람들도 있다.
다 사람사는 곳인 거다. 문화차이 적인 부분에서 조시해야 될 것들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진심은 어느정도 통하고 세상에는 그래도 아직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다른 부모들을 보며 배웠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를 보며 반가워 하는 눈빛들도 느꼈다. 나의 서툰영어를 그들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던 걸까. 이제는 많이 뻔뻔해진 내가 자연스럽게 그들틈에 섞이고자 하는 마음이 비춰졌을까.
5년차에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자면, 미국에 살면서 미국인들과 섞이지 않으려는 그 마음이 모순이라고 생각 된다.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다. 모두가 로봇이 아닌 감정을 가지고 있다. 뭐든 시간이 필요하다. 천천히 다가가면 그들도 마음을 열고 언젠가 함께 웃고 떠들어 준다. 물론 가끔 안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다.
아주 작은 사인에도 인종차별이라 버럭버럭 하기 전에 그냥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싶다. 각자에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사소한 오해들로 일을 크게 만들지 말자!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