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_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아빠, 엄마가 가끔 그러시잖아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거다'라고."
"박명수 아저씨가 한 말?"
"맞아요."
"맞는 말이지. 늦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는 진짜 늦은 거니까."
"그런데 율아, 율이는 진짜 늦었다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 할 거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것도 맞지. 그런데 다른 방법이 있으면 늦은 게 아니잖아?"
"음... 그렇네요. 늦은 게 아니네요."
"그럼 다른 방법도 없이 진짜 늦으면요? 포기해야 하는 거예요?"
"아니."
"그럼요?"
"그건 간단하지. 어차피 답은 한 가지밖에 없으니까."
"뭐예요?"
"늦어도 해야지. 더 열심히.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니까 늦었다고, 진짜 늦었다고 후회하는 거 아닐까? 포기해도 되는 일이라면 애초에 늦었다고 후회할 필요도 없겠지."
"그래도 실패하면요?"
"실패하는 거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인데 늦었다고 안 할 거야? 늦게라도 하는 게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나아. 그게 뭐가 됐든. 어차피 답은 하나야."
"율아, 그런데 박명수 아저씨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거다'라고만 말하지는 않았어."
"그래요?"
"아들, 잘 들어 봐."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이여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땐 너무 늦은 거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해라. 뭐라도.(무한도전,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