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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꺼꿀이 May 24. 2023

불안함에 대한 고찰

요새 내 몸과 마음을 간헐적으로 뒤덮는 불안이 있다.

뭔지를 주절주절 써놓으면 불안감이 더욱 가중될 것 같아 상세하게 서술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쨌든 나는 현재 그런 상태다.


불안함이란 건 한 사람의 심장을 움켜쥐고 말도 없이 바닥으로 쿵 내리치는 일이다.

하루 중 몇 번을 그렇게 불안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불안에 대한 실체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 보았다.

내 인생이 약간의 실패를 겪게 돼서 누군가의 동정이나 연민을 받게 될까 봐.

어쩌면 가족들에게 당당하게 홀로 선 모습을 못 보여줄까 봐.

꽤나 잘 레벨 업해놓았다고 생각한 게임을 저장 안 한 상태로 초기화한 것 같은 좌절을 느낄까 봐.


인생은 길고, 나는 젊고, 누구에게나 실패는 있을 수 있고, 삶이란 것은 원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무자비하다.

그런데도 난 불안감을 분산시키지 못한 채, 꽤나 쫀쫀하게 응고된 상태로 항상 움켜쥐고 산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행복함, 충만함, 만족감이라는 언제나 소유하고 싶은 감정들 뒤편으로 불안함은 가끔 고개를 빼꼼 내밀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뿌리 뽑고 싶은 불안함과 동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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