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줄이 되었다
계획에 있긴 했지만 또 임신을 하게 되었다.
6월~7월에 유산을 겪고 감사하게도 또 임테기에서 두줄을 보았다.
지난번에 피고임으로 시작해 유산으로 끝났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피도 보이지 않아 마음이 한결 가볍게 병원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혼자서 병원을 가도 된다고 했더니 굳이 남편이 연차를 낸다고 한다.
지난번에 불안한 마음으로 수도 없이 병원에 갔는데 지금은 최대한 꾹 참으며 같이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가 주는 행복이 아직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후의 날들이 두렵다.
임신 후에 휴직을 들어가면 가장 중요한 돈이 없다.
규칙적으로 들어오던 돈이 사라지게 되면 남편의 외벌이가 시작될텐데
어떻게 그 기간을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 지긋지긋한 직장생활이 버거워 다른 어떤 길을 찾을까 고민하고 있다.
작게 사업을 시작해보라는 친구, 공기업에 도전해보라는 친구도 있다.
육아휴직 이후에 다들 어떤 길들을 개척해가며 살고 있는 걸까.
글을 쓰기 어려울만큼 마음이 무거운 날들이 계속되었고 결국 결론이 없었다.
내가 이제까지 살면서 내가 했던 일들이 내 인생을 차곡차곡 쌓아주었고
길을 터주었는데 어느 순간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모르는 나이가 되었다.
나이가 마흔살쯤 되면 인생이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을 줄 알았지만
선배들을 보아도 알 수 없는 길들로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