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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리 Sep 08. 2022

사업도 오래하고 볼 일이다.

"코스모스"라고 불리는 ‘벚꽃’이 짜인 이 크림색 자카드 원단은, 마마리의 대표 원단이 되었다. 크림색 베이스다 보니 어떤 원단과도 잘 붙고 양단이던 공단이던, 다른 면 원단이던 대체로 잘 어울리는 편이다.


이제는 무겁고 두툼한 자카드 원단보다 가볍고 화사한 면 원단이 인테리어에 더 많이, 자주 보인다. 자카드 원단은 실을 짜서 만드는 두껍고 복잡한 원단이다 보니, 예쁜 패턴을 찾기가 어렵다. 커튼도 침구도 가볍고 화사한, 귀여운 패턴의 면 원단이 많아졌다. 예전만큼 겨울 커튼으로, 소파나 쿠션 인테리어로 자카드 원단을 선택하는 인테리어도 적어졌다.


알고 보면 오래 전의, 카피 원단이지만 우리의 코스모스 원단은 나름 국내 생산에 마마리의 오리지널 원단이 되었다. 신기하게도 이 자카드 원단은 이제 아무도 카피하지 않는다. 우리가 복제의 마지막 배를 탔고 여태까지 버티기를 시전 하다가, 이제 오리지널리티를 쥐게 된 셈이다.


코스모스 원단은 마마리의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돌고 돌아 '코스모스'라는 이름을 달고 마마리의 오리지널 원단이 된 어느 자카드 원단. 일본에서 이 원단을 디자인한 오래 전의 디자이너 혹은 원단 생산자에게 유감과 깊은 감사를.


살다 보니 마마리의 작은 공방이 이렇게도 오래 유지가 되고, 또 있다 보니 오래된 자카드 원단도 이렇게나 오래 사람들에게 팔리는구나. 사업도 오래 하고 볼 일이다. 신기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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