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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 Jan 30. 2024

가장 큰 상처 '수치심'

수치심이라는 말들 다들 잘 아실 겁니다. 각자가 다른 종류의 수치심을 안고 살아가죠. 참으로 다양해요. 키가 작아서 오는 수치심, 피부가 안 좋아서 오는 수치심, 돈 많은 사람과 비교할 때 오는 수치심, 대중 앞에서 발표할 때 오는 수치심 이 모든 부끄러움은 결코 나쁜 건 아닙니다. 또한 여러분도 모르는 사이에 생겨난 것입니다. 얼굴이 빨개지고 티는 안내지만 자존심이 상해 화를 낼 뻔한 상황 많이들 있으시죠? 별 거 아닌 문제들로 말이에요. 그렇게 분출하게 되면 나를 이상한 사람 보듯이 쳐다보는 시선에 2차적 좌절을 하고요. 많이들 들어보았을 테지만 '그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얼굴이 붉어져도 괜찮습니다. 쪼잔하게 별거 아닌 일로 화를 내보아도 좋습니다. 수치심은 안 좋은 감정이며 들키면 안 된다는 부정적 생각을 버리십시오. 수치심이 없는 사람은 오만하고 교만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의 품행에도 단점이 있다는 겁니다. 무엇이 좋고 나쁜 건 없습니다. 다만 수치심이라는 것 또한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과거 여러분이 겪은 상처입니다. 아주 어릴 적 엄마를 보고 방긋 웃었는데 엄마가 반응을 안 해주었습니다. 정리정돈을 하고 나 잘했지? 라며 이뻐해 달라고 애교를 부렸는데 아빠는 무덤덤하게 반응했습니다. 너는 가정에 필요 없는 존재라며 가장 사랑받았어야 하는 가까운 사람에게 심한 말을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어릴 적 너무 바빴습니다. 나이를 먹고는 이해하지만 그 나이 때 여러분은 많이 외로우셨을 겁니다. 우리는 그것을 기억나지 않는 과거라 부르며 그땐 그랬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지만 실은 여러분 마음속 어딘가에 고이 박혀있습니다. 기억나지 않는 과거라도 너 어릴 때 이런 일들이 있었어 엄마 아빠가 미안해 라며 현재에 와서 사과를 하면 자녀의 마음은 풀립니다. 놀랍지 않나요? 기억도 않는 이야기를 듣고 사과를 받았는데 무언가 응어리졌던 것들이 쑥 내려가는 느낌을 받는 거예요. 이렇듯 수치심을 느끼는 건 여러분의 탓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수치심 속에서 지금도 헤엄치는 중이시라면 그 시간은 여러분의 잘 못입니다. 두 가지를 잘 분별해야 합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 안에 여러분의 상처가 분명 있습니다.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해요. 이미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무의식을 말해오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오늘도 나는 이래서 못해 이래서 안 된다며 자책하며 보내는 시간은 여러분이 선택한 것입니다. 과거의 아픔을 치유해 줄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셨을 수도 있고 살아계시지만 별거 아닌 일이라며 반응이 뜨끈 미지근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치유의 원천은 내가 찾아 나서야 합니다. 조금 더 어려워졌지만 이 과정에서 여러분은 엄청난 성장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애기예요. 상처받으면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 하는 아기죠. 하지만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평생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할까요? 아니죠. 이제 여러분은 내가 나를 위로해 주는 방법을 배웁니다. 기억나지도 않는 과거의 나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랬구나 그때 많이 힘들고 외롭고 슬펐구나. 저도 이 과정 중에서 한 번 눈물이 나더라고요. 어리광 가득한 눈물이 아니라 정말 안타까움의 눈물이었어요. 마치 제삼자가 되어 나에게 다돆이듯이 말이죠.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만나는 거예요. 10대~70대까지 다양하시겠죠. 한 살 두 살 세 살의 나를 만나보는 거예요. 수치심에 고개 숙이셔도 괜찮지만 그 꽃을 꺾어버리지 마시고 여러분이 어떻게 물을 적셔 꽃을 피울지 모색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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