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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랭 Jul 31. 2022

서비스 기획자,PO,PM의 역할은 뭘까?

업무 범위나 역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자!

2차 전직, 뭘로 할래?


처음 취업을 준비할 때만 해도, PO/PM이란 직군명은 찾기 힘들었다. 어쩌면 아예 없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약 3년 전이니까. 


그런데 요즘 들어 서비스 기획자라는 직군보다는 PO/PM라는 직군명이 더 HOT한 느낌이다. 특히나 트렌드에 민감한 유니콘 기업들을 보면 대부분 서비스 기획자 보다는 PO/PM으로 인력을 뽑는 추세이다. 이제 여기서 서비스 기획자로 살아온 나는 멘붕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서비스 기획자는 물론이고) 내가 하는 일을 쪼개보면 PO도 맞을 것 같고, PM도 맞을 것 같고, 화면설계까지 하는 것을 보니 오히려 프로덕트 디자이너인가 싶다. 아니, UX를 공부한 적이 있으니 UX Reseaher로 가는 길도 있겠다.


마치 이런 느낌...전직 뭘로 할래?


약 3년차인 현재, 이직을 한다면 더 장기적인 커리어 패스를 바라보고 주니어~시니어의 길로 이어가게 될 다음 직장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직을 할 때, 더 신중하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사실 가고 싶은 도메인이나 조건들은 있지만, 그래서 어떤 직군으로 가고싶은데? 에 대해서는 계속 정리가 되지 않는다. 

결국 서비스 기획자/PO/PM의 역할이란, 문제 정의 - 가설 - 문제 해결, 프로젝트 관리와 같이 공통된 분모는 있지만, 각 직무명에 따라 업무 범위나 기대하는 바는 조금씩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다.


익숙히, 이 전에 토스에서 정의한 PO와 PM의 개념차이를 보기도 했지만 이 또한 기업에 따라 정의하는 바가 다르다고 느끼던 차였다. 기업 공고를 보면, 어떤 곳은 PM 나 PO 둘 중 하나만 존재하기도 하고, 혹은 아예 다른 개념으로 해당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toss의 Q. PO와 PM은 무엇이 다른가요? 에 대한 이미지 자료


그리고 이런 고민을 안고, "서비스 기획자/PO/PM의 업무 롤"이란 주제로 피기팟 멤버들과 온라인 미팅을 나눴다.


*홍보봇: 피기팟은 'PO/PM/기획자 팟'이라는 이름의 모임입니다. 다양한 도메인의 현업에 계시는 시니어/주니어 10명 가량의 분들이 함께 소통하고 정기적으로 미팅을 가지고 있어요. :) 저희 모임 좋아여 해치지 않습니다



어떤 점이 다를까요?


자, 위에 내용들은 미팅을 하기 전,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본 것이었다. 따끈따끈 온라인 미팅을 방금 마치고, 멤버들과 나눈 얘기들을 나의 문장으로 다시 정리해보려 한다.



먼저, 멤버분들께서 각 회사에서 맡고 계신 업무와 역할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기획자이지만 PM 업무도 일부분 하고, PO 역할도 가끔 하시는 분도 계셨고, PM으로 입사하셨지만 상황에 따라 기획자 업무도 하셨던 분 등등 상황이 너무나 다양했다. 듣다보니 연차가 3년 이상이신 다른 분들께서도 PO/PM/서비스 기획자의 업무에 대한 정의를 정리해나가고 계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나만 애매모호 아리까리한 게 아니었어..! <


확실히 PO/PM란 개념이 국내에서 쓰이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통일된 정의가 정착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예를 들어, PO로 인력을 뽑았지만 실제로는 서비스 기획자의 업무를 맡게 된다던가, 서비스 기획자로 들어갔지만 생각보다 의사결정권이 많이 주어져서 하는 일은 PO 같은, 그런 일이 비일비재한 것 같다.


공통적으로 '의사결정권'이라는 측면에서 PO/PM/서비스 기획자를 구분지어볼 수 있었다. PO/PM의 역할이 각 분야의 담당자들과 문제에 대해 협의된 내용을 잘 정리하고 결정해서 전체 구성원이 공통된 방향성을 갖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라면, 서비스 기획자는 결정을 한다기보다는 주어진 미션을 구체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주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 중 한분께서 들려주신 사례로는, 오히려 PO/PM이 너무나 구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경우, 조직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어려워하고 서비스에 기여를 많이 하지못한다고 느껴서 아쉬워했다고 하셨다. 이 역시 조직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케이스도 발생할 수 있구나, 하고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이야기 나왔던 구분 중 공감이 갔던 내용은, 결국은 업무 문화 내에서 조직이 기대하는 역할에 따라 나뉘게 되는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스쿼드 조직으로 애자일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 PO/PM이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것이 더 적합하고, 워터폴 방식의 조직인 경우에는 상위 정책결정권자가 내려주는 미션을 서비스 기획자가 구체화를 시켜서 디자인팀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느 것이 더 좋다 보다도, 서비스에 따라, 또 조직의 특성에 따라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다르다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예를 들어 B2B 서비스인 경우, 타겟층이 워낙 명확하고 이들이 원하는 바도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A/B 테스트나, 가설을 세우는 것이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애자일 방식보다는 워터폴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나는 단순히 스타트업이 트렌드를 빠르게 쫓기 때문에 PO/PM으로 인재를 더 많이 뽑고, 대기업/중견기업들의 경우, 기존 그대로의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기획자로 공고를 더 많이 내는 것일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 말씀을 듣고 궁금증이 다소 해결되었다. 어느 직군이 더 좋고 나쁘고 할 것 없이, 단지 그 조직에, 그 서비스 특성상 더 알맞은 업무 롤(role)이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니 명쾌해졌다.




사실 최근 여러 구인 공고를 보면서 혼란스러웠었는데, 미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러한 부분이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다. 내가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이 무엇인지, 내가 일하면서 느꼈던 나의 강점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더 명확하게 정의내려볼 수 있었달까. 직군명이 주는 업무의 방향성도 분명하게 있겠지만, 현재와 같이 제각기 다른 개념을 가지게 되는 상황에서 더 중요한 것은 조직에서 해당 직군에 기대하는 바내가 이해하고 있는 업무 범위와 역할의 싱크를 맞추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여기에서 맡고 있는 업무가 뭔지, 해야할 역할이 뭔지에 대해서 흔들리기 시작하면 소위 말하는 '현타'가 오는 것 같다-는 지금 내 얘기◞‸◟) 


앞으로 이직을 준비하면서도 이 점에서 많은 고민을 하며 진행을 하려 한다. 오늘 미팅을 하며, 나의 성향은 워터폴보다는 진취적으로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애자일한 환경으로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으니까.


결국에는 내가 부딪히면서 고민해 나가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아직도 PO/PM/서비스 기획자의 역할이 딱 이거다! 하고 명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같은 직군의 사람들과 이런 고민에 대해 얘기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시야가 넓어진다는 느낌! :)


+)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댓글을 달아주세요! 다른 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ㅎㅎ :)





1번 짤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512988&logNo=221147232261

2번 토스 PO/PM 이미지 출처: https://blog.toss.im/article/next-agile-with-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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