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정말 소련제국의 재건을 원할까?
강대국들의 각축전이 절정을 향해 달렸던 19세기 후반 경 아무것도 없이 사분오열된 독일을 강력한 리더쉽과 노련한 외교력으로 단기간 내에 열강의 반열로 올려놓은 비스마르크(Bismarck)는 러시아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러시아와는 절대 싸울 생각을 하지 말아라. 그 어떤 기발하고 치명적인 전략에 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무모함(바보같음)으로 되갚아 준다.”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전 세계가 푸틴의 말과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의 주시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국제적인 경제재재로 인해서 경제가 망가지고 있고, 다시 불량 국가로 낙인 찍혀가면서 까지 국제적인 위상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고 강조합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수 하면서 까지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면서 까지 우크라이나에서 한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는 현 러시아를 보면서, 100년 전 유럽대륙에서 국제정세를 몸 소 통달한 이 위인의 이 말이 오늘날 국제정치에서 점점 현실화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이 평화를 되찾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21세기에 이러한 비극적인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 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불안감을 조성한 원인은 명백히 러시아에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기존 언론에서 기자 혹은 전문가들 이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동 슬라브계통의 하나의 민족국가이다. NATO동진을 막는 버퍼존이다 라는 다소 뻔한 이야기를 많이 해왔지만, “주변부”적인 이야기에 맴돌아 있고 정작 침공의 명분(Casus belli)에 대한 명확한 이유와 배경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편입니다. 이번 컨텐츠를 통해서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주변부 적인 이야기가 국제정치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더 깊이 있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서는 중동부 유럽지역의 역사가 매우 낯설지만, 우리가 중동부 유럽 지역의 현대사와 국제정치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De-Sovietzation이란 핵심 키워드가 있습니다. 냉전 이후 공산주의 이념을 탈피하고 오늘날 보편적인 서구적 가치로 대표되는 자유시장경제-민주주의 체제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그리고 수십년 동안 스며든 “빨간물”(공산주의, 소련의 흔적)”을 빼기 위해서 과거 소련 주도의 군사동맹 이었던 바르샤바 조약 기구의 동유럽 국가들은 서방 세력으로 편입되기 위해서 NATO가입과 EU가입을 추진하게 됩니다.
과거 "공산주의" 이념이 뿌리 깊게 박혔던 동구권역인 중동부유럽지역
냉전 이후 유럽은 유럽통합주의(Euro-Integration)라는 기치 아래 통합 포용이라는 가치를 내세웠고, 동구권 출신들의 국가들도 유럽연합과 NATO에 가입을 하게 되면서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기존의 정치-경제적으로 발전한 서유럽 국가들로부터 재정적으로 군사적으로 지원금을 받으면서 혜택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과거 냉전 시절 소련의 러시아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서쪽에 총구를 겨누었던 바르샤바 조약 기구(Warsaw Pact) 멤버들이 점점 NATO에 가입을 하게 되면서 서쪽을 겨눴던 총구가 점점 러시아 동쪽으로 방향 전환을 하게 되고, 전 바르샤바 조약기구 동맹국들뿐 아니라 소련의 멤버였던 우크라이나, 조지아에서 색깔 혁명이라는 친 서방정권을 표방하는 정치운동이 일어나면서 러시아에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과거 서부전선에 총구를 겨눠주었던 구 동구권 국가들이 러시아 본토를 겨냥해 동쪽으로 총구를 겨누고 있는 상황
우연히 미국의 저명한 러시아 역사학자이자 조지 부시 세니어 시절 미-러관계 Advisor로 활약한 스티브 코헨(Stephen Cohen, 2020년 81세의 나이로 사망) 프린스턴 대학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코헨 교수님이 쓴 책인 War with Russia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신 냉전”이 20세기 냉전보다 더 위험한 이유를 이야기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코헨 교수님은 그 이유 중 하나가 과거 냉전 시절에 미국은 소련을 대등한 위치 에서의 협상상대로 생각했고, 이러한 패권 국가들간의 균형 속에서 서로에 대해 최대한 조심하려는 태도가 있었고 이런 견제와 경청의 자세가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의 지배층(Eastablishment)들이 러시아를 협상의 파트너로 생각하지도 않으며 외교적인 하대를 하고, 러시아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요구하는 기본적인 레드라인 마저 무시하려고 하기 때문에 미국 정가와 엘리트들의 이러한 오만한 행태와 더불어 아직까지 지속되는 러시아=공산주의에 대한 맥카시즘이 파국을 몰고 올 수도 있다 라고 언급을 했습니다.
특히나, 스티브 코헨교수와 더불어서 미국 국제정치 연구의 권위자이자 세계적 석학인 존 매쉬마이어(John Mearsheime) 시카고 대학교수 또한 더불어 21세기 미국의 새로운 적인 중국 공산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미국이 동맹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하기 까지 했습니다. 푸틴의 러시아야 말로 미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한 최상의 파트너라고 강조 하기까지 했습니다. 존 매쉬마이어 교수의 강연이 인상적인 대목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근간은 먼로 독트린에 기반을 하며. 그에 따라서 미국과 인접한 북아메리카 뿐 아니라 남아메리카는 미국의 앞마당이기에 어떠한 외세의 개입도 있어서는 안된다, 라고 언급했습니다. 과거 냉전시절 쿠바 미사일 위기 때 미국이 어떤 식으로 반응을 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그렇게 반응을 하는지 이해 할 것 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정치학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공격적 현실주의"이론으로 유명한 존 매쉬마이어 시카고 대학교수
또한 러시아가 서방에 느낀 배신감과 굴욕 그리고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을 쌓아준 것은 소련 붕괴 이후, 벌어진 형제국가 유고슬라비아에 대한 NATO의 공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과거 러시아는 같은 동방정교도 슬라브 형제국가인 유고슬라비아에서 세르비아가 NATO군의 폭격을 당했을 때 미국과 서방세력에 제대로 대항하지 못했던 옐친 정권에 대한 치욕이 있습니다. 즉 푸틴의 시대적 사명은 친 서방 스탠스를 표방하며 서방에 굴종적인 옐친과는 차별점을 둬야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특히나 전쟁 개시에 있어서 명확한 “명분”이 중요한데, 러시아로서 미국에 도덕적으로 명분론 적으로 떳떳하게 큰 소리 칠 수 있는 것이, 당시 NATO가 세르비아를 공습한 이유가 유고슬라비아 내 다수를 차지했던 세르비아 민족들이 분리독립을 하려 했던 소수(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북-마케도니아 민족)등을 탄압하고 억압한 것에 대한 인권과 윤리적 규탄을 문제 삼아 침공을 한 것인데
유고슬라비아 내전(1991~2001) 당시 유고슬라비아 내 민족적 다수그룹을 차지했던 세르비아 인들이 소수민족이었던 크로아티아 민족, 슬로베니아 민족, 보스니아 민족, 마케도니아 민족 등을 탄압했고 이러한 인권유린을 규탄하는 차원에서 NATO가 세르비아를 공습함.
유고슬라비아 사태와 유사하게 우크라이나 내에서 다수의 우크라이나 인들이 소수의 러시아 계 민족을 탄압하고, 러시아는 과거 미국 주도의 나토가 그랬던 것처럼 탄압을 받는 러시아 민족을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 내에서의 지식인과 언론에서도 이러한 역사적-국제정치적 정당성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 소수민족 그룹
이러한 국제정치적 맥락과 더불어서 역사적인 이유도 한 몫을 합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이유에서 힘주어 강조하고 있는 것이 “탈나치화Де-нацификация”인데, 이는 우크라이나 내 있는 친 나치 성향의 극우 민족주의자인 반데라주의자들이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인들을 탄압하고 학살하는데 문제재기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푸틴이 이야기하는 이 우크라이나 내 나치 세력을 이야기하는 데있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적 인물은 스테판 반데라(Степан бандера)이며, 푸틴이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내 나치 주의인 반데라 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적인 맥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차세계 대전 당시 우크라이나 민족 국가를 세우기 위해 나치 독일의 힘을 빌려 우크라이나 땅에 있던 폴란드인, 유대인, 러시아인들을 학살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까지 한 매우 과격한 인물인데요.
스테판 반데라(Степан Бандера 1909~1959)
앞서 설명 했듯이, 소련 붕괴 이후, 과거 공산주의 영향권에 있던 동구유럽국가들 내에서 이른바 DE-SOVIETZATION(탈공산화)운동이 일어나면서, 소련의 위성 국가라는 정체성을 벗어 던지고,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 회복을 위한 물결이 강하게 불기 시작합니다.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로, 과거 러시아제국-소련의 지배를 벗어던 과거 역사를 벗어던지고 신생 국가 우크라이나로서의 새로운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 러시아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 우크라이나 민족과 우크라이나 역사성을 부각할 필요가 있었으며, 과거 “빨간물”에 극렬히 저항했던 인물들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일어나고, 이런 역사문화 정화운동 물결의 흐름에서 등장한 인물이 스테판 반데라 입니다.
러시아의 때를 벋기 위해서 우크라이나 내 친 서방 세력은 스테판 반데라를 국가적인 위인으로 추대를 하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스테판 반데라가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전역에서 터부시 되는 극우나치의 한 부분이였던 것이지요.
반데라주의를 외치며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계 민족들을 탄압하는 무장단체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아조프, 갈리치나,아이다르). 그리고 러시아는 이들의 배후에는 미국과 서방이 있다며 규탄을 하고 있습니다. 반데라주의자들이 자행한 테러로 무려 8년동안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인들이 탄압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스테판 반데라를 국가적 위인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
많은 미국의 전문가들이 논평했던 것처럼 현재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보았을 때 푸틴은 처음 집권 한 이래로 이런 상황을 위한 “연습”을 해온 것처럼 보입니다.
2000년대 체첸전쟁을 시작으로 2008년 조지아 전쟁, 2014년 시리아 공습을 통해서 주기적으로 유사시 군사작전을 펼칠 수 있게끔 “실전경험”을 축척했고, 그 결과물이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진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우크라이나 진입작전이 큰 난항을 겪고 있고 서방과 국제사회 모두가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포기할 것 같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세르게이 쇼이구도 3.2일 브리핑에서 우리가 애초에 우크라이나 침공작전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 까지 작전은 계속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미 해군 장교 출신으로 유엔에서 군사전문가로 활동한 스콧 리테르(Scott Ritter)도 서구의 언론 지식인들은 이해 못하는 “탈 나치화”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언급한 대목이 흥미롭습니다. –는 유럽과 미국인들이 느끼는 2차세계 대전과 러시아인들이 느끼는 2차세계대전은 다르다, 서구세계에서 2차세계대전의 역사는 참혹한 전쟁의 역사이지만 러시아인들에게 있어서는 수백만명이 희생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켜야하는 신성한 성전과도 같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푸틴의 러시아는 포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서방은 이 러시아의 역사관과 사고방식을 어떠한 제재로도 뚫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스콧 리테르(Scott Ritter)
또한, 현직 인도장군 마젠 박시(Magjen Baksi) 또한 러시아는 차근차근 본인의 목표를 이루고 있다면서, CNN이나 서구 언론이 하는 이야기를 듣지 말고 진짜 본질이 무엇인지를 볼 것을 주문했습니다.
인도의 마젠박시(Majgen Baksi) 장군
특히나, 주목 받는 것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중요한 행사인 5.9일 전승절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치-파시스트에 맞서 조국을 지켰던 이 신성한 날에 21세기까지 형제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남아서 동족산장의 비극을 저지른 나치세력을 척결한 날로 선포를 한다면 푸틴에게 있어서 이 것만큼 더 큰 정치적 업적이 없을 것이기에 푸틴의 지도부는 그 어떠한 제재나 어려움이 와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최종 목표일지 아니면 그 이후 더 큰 목표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입니다.
언론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현재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고 있는 것 같지만 시간은 푸틴의 편입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의 마크롱 등 우크라이나 문제와 대 러 관계는 이들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끼치는 주요 변수 중 하나입니다.
미국 같은 경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치욕적인 철군으로 리더쉽 회의론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전선에서도 맥을 못추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권연장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떨어지는 지지율을 걱정하는 서방 지도자들에 비해서 푸틴은 이러한 위기상황이 오래 지속될수록 지지율이 높아질 수 도 있습니다. 일례로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 서방의 제재로 인해서 경제가 망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빅 이벤트를 통해서 지지율이 뻥튀기가 됬습니다.
실제로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국내언론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에 반대하는 시위와 러시아 내 반전시위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줘서 마치 수세에 몰린 것 같지만, 현재 진행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이미 푸틴의 지지율은 70%가 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푸틴의 요청대로 2000년대 러시아가 나토가입을 했다면,육지에서 그리고 해상에서 대중국 포위망이 완성될 수 있는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었는데, 미국 정가는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습니다.
또한 영미권 언론 그리고 그것을 그냥 한국어로 번역해서 그대로 옮기는 “국내언론”들의 이야기만 놓고 보면 당장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맹렬한 저항과 서방제재로 인해서 곧 망가질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무 자르듯 단순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결과와 상관없이 푸틴이 정말 무서운점은 러시아 인들의 이념과 정신무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사실입니다. 레닌그라드 전투에서 500일 넘게 굶었어도 포기하지 않았던 러시아인들, 200백만이 죽어도 포기하지 않았던 러시아인들의 그 무서운 정신력 그리고 서방에 대한 증오와 분노심을 더욱 부추긴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이후, 존 매쉬마이어 교수는 서방이 러시아에 가하는 불량국가 낙인찍기와 제재가 오히려 역효과를 날 수 있다 라고 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설령 패배로 끝난다고 할지라도, 푸틴과 친 크렘린 성향의 지식인들이 대중들에게 주입하는 서방 세력에 대한 증오심은 더욱 커졌으면 커졌지, 서방 측에서 예상하는 폭동이나 대규모 시위는 잃어날 것 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 나폴레옹이 러시아 정복을 위해서 러시아 제국 농노들에게 해방과 혁명을 수출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독일의 히틀러도 소련 정복을 위해서 소련 내 반체제 인사들 및 스탈린에 탄압받는 민중들에게 폭동과 분리주의 운동을 약속했지만 실패한 케이스를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서방이 예측하는 대로 쉽게 굴복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서방의 제재에 어느 정도 “면역”을 기르기 시작했고, 수입대체 산업을 국가적으로 육성해서 일정 정도의 성과를 거둔 전례가 있습니다.
특히나, 농업-식량부문에서 러시아는 성공적인 수확을 거두어서 세계 최대의 식량 수출국으로 발돋움하기도 했으며, 코로나 이후 서플라이 체인이 흔들리며 식량 위기가 가중되는 가운데 에너지와 더불어서 식량 자원으로 세계 시장에서 갑질을 할 수 있다고
미국의 군 전문가 맥그리거 장군이 경고하는 대목도 흥미롭습니다. 또한, 식량-에너지 같은 원자재 뿐 아니라 최근에는 IT와 접목된 고부가 기술 산업에 대한 자력의 의지도 피력하고 있습니다. 서방의 IT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에서 보이콧 내지는 철수를 하기 시작하면서,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우주청장은 서방IT기술의 영향을 받지 않는 Starlink에 버금가는 러시아 산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하기 까지 하면서, 향후 4차 산업혁명에 있어 핵심 기술인 우주-통신-인터넷 분야에서도 러시아가 서방 기술에 의존하는 것을 탈피해 러시아 산 기술로 대체하겠다고 공언을 했습니다.
이는 현재 러시아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북극항로 지역 개발 산업과도 연관되 있는데 척박한 동토가 대부분인 북극 지역에 러시아 위성 기술을 이용해서 이 북극동토지역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하겠다는 기술인데 이것을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며 서방IT기술들과의 디커플링(De-coupling)이 가속화 되면서 이러한 러시아 주도의 IT국산화 작업도 더욱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과거, 서방 제재에서 러시아의 약점으로 부각된 부분을 오히려 강점으로 만들면서 서방의 경제 공격을 무력화 한 전력과 의지가 있는 러시아의 선례를 볼 때, 로고진 청장의 말 처럼 인터넷과 통신과 같은 이러한 고도화 기술에 대한 자립이 성공한다면 서방의 입장에서는 정말 골치 아파질 수 밖에 없을 것 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