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 / 새친구들 / 휴대폰
2005. 3. 3. (목) 날씨 해그림
2학년이 되어서 나는 기분이 좋다.
왜냐하면 새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새 교실을 만났기 때문이다.
아무튼 1년을 별일없이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내일도 즐거운 일들이 벌어지겠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2학년이 시작되었다.
희담이는 낯선 환경을 새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희담아, 어서어서 크렴.
2005. 3. 4. (금) 날씨 눈그림
오늘은 자기 소개를 했다.
그 중에 내짝인 차호준의 소개를 하겠다.
차호준: “저는 차호준입니다.
…….”
선생님: “앉아-!”
차호준은 슬퍼 보였다.
나도 슬펐다. 왜냐하면 나도 “앉아”를 당했다.
하지만 나는 동그라미를 받았다.
그리고 오늘의 새 친구 사귀기는 성공적이었다.
19, 18번 친구를 사귀었다. 아직 이름은 모른다.
짝꿍끼리 "앉아-"를 당했으니 더 친해졌겠네.
희담이는 친구 얘기를 할 때 남자인지 여자인지 말하지 않잖아.
엄마는 그게 신기해서 늘 묻지.
"희담아, 근데 걔 남자야?"
2005. 3. 6. (일) 날씨 해님
오늘은 아빠 핸드폰을 가지고 놀았다.
벨소리 선택을 했는데 '자유로운 꿈, 괘종시계, 소금쟁이, 유모레스크' 등이 있었다.
왜 갖고 놀았냐면 아빠가 핸드폰을 바꿨기 때문이다.
나는 벨소리 중에서 '유모레스크'가 마음에 들었는데 엄마는 '괘종시계'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아빠의 휴대폰 벨소리는 '괘종시계'로 정해졌다.
좀 더 갖고 놀고 싶었지만 아빠가 못 하게 했다.
나중에 반드시 물려받아야겠다.
그랬구나, 아빠가 그때 휴대폰을 바꿨구나.
벨소리를 고르던 날,
희담이는 유모레스크를 좋아했고
나는 괘종시계가 좋다고 했다.
결국 아빠 휴대폰에는 괘종시계 소리가 울렸다.
아빠는 요양중 이었지만
우리 중에서 가장 새로운 물건을 먼저 쓰는 사람이었다.
나는 늘 그게 못마땅해서 잔소리를 했고.
왜 괘종시계였을까.
아빠는 그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희담이는 그걸 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정확하게,
일기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