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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농장금 Jul 28. 2023

출장인 듯 여행인 듯, 싱가포르

성공적이었던 싱가포르 출장 끝!

    첫 번째 출장은 몇 달 동안 진행되었던 프로젝트들을 마무리하러 간 일정이었기 때문에 빡빡한 일정이 아니었다. 오피스를 출근하기보다는 마지막으로 싱가포르 시장 조사를 위해 오히려 싱가포르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고, 퇴근한 이후에는 싱가포르를 여행온 느낌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일과 여행의 그 중간처럼 싱가포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퇴근하고 난 뒤에는 대개 싱가포르의 로컬들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호커 센터로 향했다. 싱가포르에는 아파트 단지들마다 호커 센터가 있고, 어떤 호커 센터의 경우는 맛집으로 유명해서 멀리서도 찾아오는 곳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개 호커 센터의 주 이용자들은 해당 아파트 단지에서 거주하는 사람들로 보통은 퇴근하는 길에 테이크 아웃을 해서 집에서 먹는 편이라고 한다. 


    호커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물론 위생적인 부분이나 다른 서비스적인 요소들을 감안하면 일반 식당들에 비해서 분명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싱가포르와 같은 비싼 물가로 유명한 나라에서 저녁 한 끼를 5천 원~1만 원 사이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단점을 모두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호커 센터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에만 잘 맞는 가게가 몇 군데 있다면, 퇴근하고 먹는 저녁 시간을 충분히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Copyright 2023. 농장금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그리고 또 하루는 싱가포르의 금융 중심지가 몰려 있는 한 건물의 숨겨진 옥상 정원에도 다녀왔다. 오피스 건물에 위치한 옥상 정원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료로 개방된 곳이었다. 마리나 베이 샌즈의 경우 루프탑에서 볼 수 있는 건물들이 금융 중심지의 화려한 건물들이었다면, 이곳에서는 발아래의 차이나 타운을 비롯해 저 멀리까지의 건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싱가포르에는 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아파트의 꼭대기들로 만들어낸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싱가포르에 출장을 갔었던 작년 9월 말에는 맑은 날씨만 있었기 때문에 싱가포르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때마다 보았던 풍경들의 더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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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담당하고 있었던 업무의 인수인계도 끝난 마지막 날에는 매니저의 배려로 오전에만 잠깐 업무를 하고 하루 종일 싱가포르를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하루라는 시간이 갑자기 주어졌기에 센토사(Sentosa) 섬이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보는 것을 팀원들은 권했지만 이곳에서 좀 더 자연을 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게 된 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싱가포르 식물원(Singapore Botanic Gardens)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조그마한 도시에 큰 식물원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할 만큼 크기도 컸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무들과 가드닝을 정말 예쁘게 잘해두었다. 


    특히나 이곳이 1859년에 만들어진 곳으로 지금까지도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왜 이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현재까지도 잘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이곳에 가족단위의 사람들도 많이 나와서 이곳에서 산책도 하고 운동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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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싱가포르 출장을 통해서 느낀 싱가포르의 모습은 머릿속에서만 그려왔던 고층 건물로만 빽빽한 도시 국가가 아니었다. 도시의 곳곳에는 공원들이 만들어져 있어서 일상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건물에도 나무를 비롯한 식물들을 곳곳에 심어두어 일상에서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 준 부분들이 많았다.

    

    코로나가 끝난 후 처음으로 다녀온 출장이었기 때문에 싱가포르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비행기에 올라탔는데, 정말 그 생각대로 1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싱가포르라는 국가와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정말이지 대학교 때로 돌아가서 싱가포르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택했더라도 너무 나쁜 선택만은 아녔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싱가포르에 대해 너무도 좋은 인상을 남기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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