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소중함
걸을 일이 유난히도 많았던 날, 여느 때처럼 유튜브를 시청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채널의 영상이 때마침 업로드되어 기뻐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우연히 하늘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한 행인이 시야에 들어왔다. (유튜브 채널이 업로드된 것도 사실 기쁜 일이기는 하였으나,) 그분을 본 순간 내 눈에도 빨갛고 파란빛의 옅은 석양과, 그 석양을 더욱 빛나게 해 줄 깃털 같은 구름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머릿속에 불현듯이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다. 먼저 나는 왜 오늘 이렇게 예쁜 하늘을 보지 못하였는지부터 시작해서 오늘 집으로 바로 들어가 버렸으면 영영 저것과 같은 것의 하늘은 볼 수 없었을 텐데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며 그 행인에게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다.
문득 무언가를 놓치고 살고 있지는 않나 어떤 불안감이 스칠 때가 있다. 그때가 그런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당장의 시간에 쫓겨서, 아니면 어떤 매체의 현란함에 매료되어, 아니면 나 자신 스스로의 조급함에 익숙해져서 보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그때 그 순간 놓칠 뻔했던 것은 다시 오지 않을 2022년 7월 6일 저녁의 구름진 하늘이지만, 아마도, 아니 분명하게도 내가 일상적으로 놓치고 살고 있는 어떤 중요한 것이 있을 것 같았다.
나에게는 그것이 현재의 소중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래 현재에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고, 그 본성이 있어 발전해나가는 것도 있지만,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면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없다. 가진 것을 잊고 살았던 요즘, 나는 스스로를 더 불만족의 감정으로 밀어 넣으며 지내왔던 것 같다. 가진 것은 당연해지고, 못 가진 것에만 욕심을 내면서.
무의미하고 불만족하게 순간순간을 낭비하며 사는 것만큼 미련한 것도 없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유한하고, 그 삶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워나가는지가 그 사람의 인생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무엇을 하면서 살든 다 그것 자체로도 의미 있고 좋겠지만, 감정에 있어서 만큼은 매 순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무의미한 것에 마음 쓰지 말고, 그 마음 모아다가 가장 소중한 것(사람)에(게)만 다하면서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