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도의 타고르(1861~1941). 그의 19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기탄잘리>는 '신에게 바치는 송가頌歌'라는 뜻으로 103편의 연작시로 이루어져 있다.
by Momdal
몇 해 동안 수녀님과 같이 일을 했던 때가 있었다. 매년 성탄절 되면 카드를 써주셨는데 어느 해인가 기탄잘리 39편이 적혀있었다. 내용이 하도 좋아서 곧장 시집을 구했지만 대충 보고 책장에 꽂아만 두었더랬다. 종이에 적힌 날짜를 보니 2022년에 책을 펼쳐 필사를 했었구나. 줄 없는 시수첩을 들추어보고서야 기탄잘리에 빠져있던 2년 전과 처음 접했던 20년 전이 떠올랐다.
같이 일할 때 누구보다도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셨던 수녀님의 따스함이 시를 타고 전해진다.'마음으로' '마음을 다해서' 하는 것에 가장 가중치를 두던 수녀님은 마음속, 신이 자리 잡은 성소聖所안에서 답을 찾으라고 조언하곤 하셨다. 산 넘고 물 건너던 시절, 나의 멘토였고 지원군이던 수녀님을 떠올리자 생기가 돌며 기운이 난다.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내시고 계실까.
by Momdal
내 안의 어둠이 짙어서 신이 보이지 않던 캄캄한 순간도 있었지만 무사히 잘 넘겼다. 올 한 해도 격려와 응원해 준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곧 소멸되고 말 한 해를 앞두고 있어서 더 그런가. 너와 나의 신이 만난 지점에서 온기를 나누었던 사람들에게 덕분이었다고 고마웠다고,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