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참고 조꼭지 2.0 발매 대기방
그러다 보니 사춘기 여중생도 아닌데 가슴이 꽤 나오고 있다. 상체를 숙이면 가슴골이 살짝 보일 정도? 척추 중립으로 서있으면 가슴이 볼록한 정도? 속옷가게에서 정확히 측정한 것은 아니지만 눈대중과 손을 살포시 얹어봤을 때의 그립감으로 보았을 때 105 헐렁B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다 보니 의도치 않게 나의 꼭쥐쓰를 드러내게 될 때가 있다. 나는 꼭쥐쓰가 많이 돌출된 편은 아니지만, 흰 반팔을 입거나 얇은 니트를 입을 때 약간 신경 쓰이는 수준까지 왔다.
사실 원래 쓰던 제품이 있었다. 그러나 어쩌면 이게 마케팅의 효과일까? 여러 매체에서 조세호 님의 ‘조꼭지’ 홍보가 아른거렸다. 가격은 14200원으로 비교적 비싼 편이었지만, 새로운 사용 경험을 얻어보고 싶은 마음에 구매했다.
솔직히 별로다.
조꼭지 뒷면에는 조꼭지가 특별한 이유가 적혀있다. 그러나 그 특별함, 사실 조꼭지가 특별하게 별로인 이유로 대응될 수 있다.
우선 ‘유럽산 고급 메디컬 등급 실리콘 겔을 특허받은 기술로 제작하여 피부 접착면의 자극을 최소화하였다’고 한다. 이 문장은 시작부터 오묘하다.
실리콘 겔이 고급인 것인지, 메디컬 등급이 고급인 것인지, 메디컬 등급이 유럽 기준인 것인지, 실리콘 겔이 유럽산인 것인지 읽을수록 혼란스럽다. 실리콘 겔 자체가 특허받은 것이 아니라, 유럽산 실리콘 겔을 특허받은 기술로 만들었다는 것도 묘한 지점이다. 해당 특허가 피부 접착면의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특허가 아니라, 고급 메디컬 등급 실리콘 겔을 만들기 위한 특허라는 점에서 사용할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내가 검증하기도 어렵고 검증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이 문장은 넘어가겠다.
그러나 바로 다음 ‘씻어서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니플패치(권장 3회/ 보관에 따라 최대 6회)’ 부분이다.
이게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어쩌면 재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다른 니플패치와의 차별점이며, 제품의 아이덴티티이자, 다른 것들보다 비싼 이유일 텐데, 왜 니플패치를 재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도무지 공감할 수가 없다.
흐르는 물에 씻으면 3-5회 재사용 가능한 대일밴드, 여드름패치, 콘돔, 생리대.
이런 것들이 개발되었을 때 사람들이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온종일 꼭쥐쓰를 감싸준 니플패치를 떼어 미지근한 물에 씻는 것도 굉장히 짜치는 일일 텐데, 다시 오와 열을 맞추어 항균 필름에 부착해야 하는 한다는 점, 심지어 이걸 하나당 3회 이상 반복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때문에 다른 니플패치보다 가격이 비싸다?
이건 조세호 님 본인이 실제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조꼭지 하나당 3-4회 정도를 흐르는 물에 씻어 재사용하고 있는지 세호 꼭지 브이로그를 공개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3면에 들어간 트임’, 사실 니플패치의 목적이 꼭쥐쓰를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꼭지도 니플패치의 부착 여부도 티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사용 목적이다. 조꼭지는 3면에 들어간 트임을 당겨 붙임으로써 피부에 밀착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트임으로 인해 부착면에 각이 생기게 되며, 오히려 그 각이 드러나게 된다는 점이 문제다.
여자 브라 중에 몇몇은 천의 접합면이 하필 꼭지 위치에 있음으로써 보는 남정네들로 하여금 화면을 무한하게 확대하게 한다거나 시력을 순간적으로 올려 몽골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꼭지 역시 같은 원리로 원뿔형 접합면을 생성한다. 나는 남자기 때문에 내 꼭쥐쓰를 보기 위해 내 사진을 확대해서 본다거나 기꺼이 몽골인이 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니플패치 유저로써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아쉬운 점만 잔뜩 적었지만 세호님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입장에서, ‘조꼭지’라는 상품의 어감이 도라방스급이라는 점에서, 진심으로 이 상품이 더 나아지길 바란다.
위의 문제점들을 개선한 ‘조꼭지 2.0’으로 니플패치 시장을 선도할 수 있기를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