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한 1인 가구의 생활 #14
여보세요
할머니 전화하셨어요
야 너 손구락 아프냐
아니요 안 아파요
시방 어제 니가 손구락 아프냐고 물어봐서 그 담에 잊어불고 내가 몸이 아픙께로
오늘 병원 갔다가 퍼뜩 생각나서 전화혔지
아 그냥 물어본 거예요 할머니 관절이 아프다고 하시니깐
그러냐 난 또 니가 손구락이 아픈데 아프다 말도 못허고
할머니 손구락 아프냐고 물어본 줄 알었지
아 우리 할머니 예리한데
아녜요 궁금해서 그랬어요 아프면 아프다고 할게요
손구락 안 아프냐 괜찮냐
네 괜찮아요 할머니
뭐 하냐 바쁘냐
이제 집에 가서 밥 먹으려고요
그랴 맛있는 거 먹고 일 열심히 하고 그랴
네 할머니 점심 맛있게 드세요 네
웃으며 끊고
할머니 나 류마티스 검사 했어요
집에 류마티스 있는 사람 있냐고 그래서 난 할머니 관절이 안 좋다 했으니까 할머니도 그런가 하고
손가락이 마른 나뭇가지처럼 휘었어요
아프진 않은데 아픈 거면 어떡하지 무서워요
바람에 낙엽 떨어지고 걸으며 눈물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