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의 편지

미니멀한 1인 가구의 생활 #16

by 지반티카

할아버지
나 힘들어요
매일 헐떡여요
말 안 듣는 아이들이 싫어요

매일 늙어요
어느 날이면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게 될 것 같아요
귀가 잘 안 들리게 되는 날이 머지않았을 수도 있어요

할아버지
어떻게 정년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어떻게 아흔이 넘게 살았어요?

오래도록
아파도 견디고
외로움에 기다리고
피안으로 가는 숨의 멈춤까지

나는 어떻게 기다려요?
할아버지 다시 만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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