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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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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PD Sep 26. 2022

이슈를 찾아 취재에 나선 B급감성 PD의 무지성 인터뷰

PD'의' 수첩

1.재미로 가득찬 진지함


모큐멘터리,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에 맞게 콘텐츠는 진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터뷰라는 소재를 통해 원래 PD수첩의 시대고발적인 진지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 하지만, 그 대상이 논란의 중심이였던 사람들인 것과 논란에 관한 질문들을 살펴보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논란의 중심인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들을 하는 것은 굉장히 민감한 일이기에 대부분의 논란인들은 거부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콘텐츠에 나온 것은 PD의 수첩만의 참신한 기획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논란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당사자들에게는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치부와도 같으며 대중들에게는 듣기 싫고 불편하기만 하다. 이런 민감한 이야기를 모큐멘터리라는 장르로 잘 풀어내어 윈-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논란인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다시금 꺼내어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대중의 입장에서는 PD의 날카로우면서도 웃긴 질문들을 통해 그 상황을 그저 재밌게 바라볼 수 있다.


한편 출연진들을 보면 재미의 반대편에 이 프로그램이 가지는 위험성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솔로 ‘영철’

-코빅 징맨 ‘황철순’

-격투기 선수 ‘권아솔’

-논란 연예인 ‘샘 오취리’

이 인물들과 관련된 사건, 논란들을 고려해보면 그 위험성을 바로 알 수 있는데 바로 이미지 세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이미지 세탁기...?


참신한 기획이지만 분명 걱정되는 점이 있다. 논란인들의 이미지를 세탁해주는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대중들 또한 이 점을 가장 우려한다.


논란인들은 분명 어떤 잘못을 해서 논란이 되었던 거고 이미 그것으로 인해 등 돌린 대중이 많을 것이다. 만약 이 콘텐츠가 중간 선을 지키지 못하고 이미지 개선쪽으로 치우치게 된다면 이 기획 자체도 같이 논란이 되어버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중간 선을 잘 지키는 것이 콘텐츠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3.중간 선 위의 위험한 줄타기


중간 선이라는 것은 애매하다. 어느 정도의 논란은 괜찮다 괜찮지 않다라고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란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질문에 초점을 두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어떤 논란인이던 지위, 성별 등에 관계없이 똑같은 수위의 질문을 하는 것이다.


즉, '공평함'을 보여줘야 한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이미지 개선 때문이 아니라 PD가 철면피를 쓰고 던지는 민감한 질문 때문에 이 콘텐츠를 소비할 것이다. 다시 말해 대중이 궁금해하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메신저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콘텐츠는 대중의 입장에서, 대중의 편에서 논란인들을 상대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공평함을 잃어서는 안된다.


참신한 기획인 만큼 리스크도 크다. 그래서 더욱 완벽해야 한다. 현재 3화까지는 이 중간 선을 잘 타며 대중의 메신저가 되어주고 있다. 완벽을 지키기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잘 지켜진다면 리스크가 컸던 만큼 좋은 결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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