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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재 Oct 21. 2015

여행에 대한 그렇고 그런 생각


실제로 여행을 갔다오면 뭔가 엄청난게 바뀌어 있고 엄청난 것을 깨닫고 올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나의 경우엔 여행 후에 남은거라곤 여행 또 가고싶다 하는 아쉬움과 또다시 여행지로 향하는 티켓을 찾는 희번덕이는 눈빛밖에 없었다.


그리고 일부 여행 글들을 보면 마치 내가 그곳에서 엄청난 것을 보았던 것처럼 과장되고 지나치게 미화된 경향이 있다. 실제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과는 동떨어진 지나치게 '나는 행복하다'를 과시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이는 아직 떠나보지도 않았으면서 주저리주저리 이 얘기 저 얘기 온갖 푼수와 오지랖으로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말만 늘어놓는 이보다는 훨씬 낫다. 그래도 여행이라는 공통된 주제가 확실히 있을거니까. 하지만 이들의 SNS를 통해 하는 말들을 보면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여행 후 글을 쓸 때 최대한 꾸밈없이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쓰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 글의 포커스도 '나는 이렇게 여행다녀서 행복하다 부럽지?' 가 아닌 '나는 이렇게 고생한다 정말 고생한다' 에 맞춰져 있을것이다.


왜냐하면 여행도 먹고 자고 돌아다니고와 같은 일상 속의 평범함들을 동반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여행의 설레임은 존재하지만 여기 글에 나와있는대로 그렇게 대단하거나 낭만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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