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산호세는 닮은꼴
오늘 발표된 미국의 공신력 있는 S&P의 케이스-실러 부동산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집값은 작년에 비하면 13% 상승했지만 전달인 7월에 비해 15.6% 떨어졌다고 합니다. 전국적인 통계를 보면 아직 그 움직임을 크게 실감할 수는 없지만 가장 집값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는 서부지역을 보면 역시 미국도 금리 상승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택 매매는 거의 현재 서울 아파트의 매매와 비슷한 처지에 있습니다. 그동안 가장 거품이 많이 끼었다고 하는 이 지역은 최근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직원들이 회사에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주하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거기에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전혀 매물이 나가지 않는다고 미국판 인터넷 복덕방인 Zillow의 관계자가 설명합니다.
대부분 모기지(mortgage, 개인 주택융자)로 집을 사는 미국 사람들이 이번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특히 산호세 지역의 납부해야 할 월 지급금이 8천 불(한화로 천백만 원)에 육박하는 등 보통사람들은 더 이상 살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하네요. 그동안 고공행진을 하던 산호세 집값은 최근 새 일반 single house가격이 30만 불(한화 4억 2천만 원) 이상 떨어졌다고 주인들이 울상입니다.
탈 도심화하고 있는 산호세, 샌프란시스코는 소위 도넛 효과(donut effect)를 나타내며 도심의 집값은 떨어지고 오히려 외각에 수요가 올라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