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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cyun Oct 09. 2023

학교에서는 이런 일이 정말로 일어난다. <0>

이직을 준비하는 초등교사의 교단회고록.

6년간의 교직을 정리하며 기억에 남는 일들 몇 가지를 이야기로 풀어가 보려 한다.


정해진 형식 없이 문득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주저리주저리 써나갈 생각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에피소드들을 말로 풀어 전달하듯.


오래전 학교를 떠나온 우리들은 우리의 학창 생활을 기억하며 학교를 상상하곤 한다. 그 사이에 사회가 많이 변해온 것은 잊은 채. 드문드문 전해 듣던 학교에서 일어났다고 하는 일들이 정말로 얼마나 일상적인 일들이 되어버렸는지는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만약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교사가 아닌 외부인이었다면 어땠을까? 애초에 학교에 관심이나 가졌을까? 자신 없다.


학교도 정말 많이 변하였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사람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며 또 다른 비슷한 사건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기도 하고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현장에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언론을 통해 그리고 SNS를 통해 알려진 일들은 정말 정말로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교실은 그런 곳이다. 세상을 먼저 살아본 '선생'으로써,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가르치는 곳이다. 아무리 아파도 인내하며 견뎌내야 한다. 나의 제자가 나의 명예를 훼손했을지라도, 나의 제자가 나의 물건을 훔쳤을지라도, 나의 제자가 매일매일 나에게 화를 내고 눈물을 쏟으며 소리를 지를지라도. 나는 나의 제자를 다른 사람들에게 고발하고 험담하고 불이익을 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지 못한다. 법적으로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 교사가 아닌 사람들은 잘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내 교실에 있는 내 반의 내 아이들은 내가 품어주고 올바르게 인도해야 할 존재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마음을 쏟다 보면 나는 인내하고 견디게 된다는 말이다. 학교는 그런 곳이다.


요즘 학교에서는 정말로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내가 교직 생활을 하며 직접 겪었던 일들과 두 눈으로 본일들 그리고 동료 교사들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까지. 학교에서는 그런 일들이 정말로 일어나고 있다.


시리즈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쌓아나간다면 내 교직 생활을 이만큼 잘 정리할 수 있는 건 더 없을 것이다. 귀중한 자료가 되기를 바라며...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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