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이다.
내나이 44에
포항에 온지도 20년이 되어가고
학원인으로 살아간지도 20주년이 되었다.
시간이 너무나도 많이 흘러갔다.
코로나가 왔을때는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나는 코로나때 모든 수업을 재정비하고
학습공백을 막기위해
수업을 못할때 화상수업이 아니라
집에 일일이 매일 과제를 프린트해서
우편함에 넣어두고
카톡으로 정답을 체크해주고 하는 방식으로
발로 뛰는 비대면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그 정성에 학원이탈생들이 거의 없었고
학원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
사실 나는 코로나가 타격이 아니었다.
오히려 코로나때 매출이 더 올라갔고
그 이후 일대일 밀착시스템으로
매출은 최고점을 찍었다.
올라가면 내려가는게 있는게 인생의 이치이다.
그렇게 매달 몇천씩 최고점을 찍다가
인생의 암초를 만나
태풍이 부는 바닷가 한가운데에서
좌표도 없이 홀로 모든것을 맞이해야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건 돈이 없는것이 아니라
믿는 사람에게 발등 찍히는것이다.
그렇게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하지 못한것들을 다 겪어보았고
밑바닥까지 내려가고 모든것을 잃고나니
살아가야 할 의미가 무의미함을 느껴졌다.
그렇게 죽기 살기를 몇번을 겪고 난다음에
나는 다시 살아났다.
사람들은 그렇다.
힘들때
내 등을 치는 사람과
내손을 잡아주는 사람
구분이 된다..
신기한건 사필귀정은 세상의 이치이다.
더 글로리의 문동은처럼
속시원한 복수는 아니지만
나는 얼마전에 그 통쾌함을 보았다.
그렇게 사람들을 괴롭히는 자는
결국 돌아오는건 없다고..
망할법도 했는데
코어사이언스는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환골탈태하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세상을 열심히 살아오니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내가 잘 살아왔구나 라는 자부심이 들었다.
올해 학원인생 20주년이다.
코어사이언스는 10주년이다.
정말 앞만보고 열심히 달려왔고
요령안피우고 살았다.
얼마전, 포항경주 과학마술체험전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다음 기획안을 구상중에 있다.
많은 이들이 묻는다.
어떻게 살아남으셨어요?
정답은
성실하게 살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