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해도 웃음이 나는
요즘 동백나무 잎사귀에 또롱또롱 맺힌 물방울이
햇빛에 반짝이면,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예닐곱 살 아이의 눈빛이 반짝이는 모습처럼
싱그럽고 귀엽다.
마음의 안정과 동시에 사랑을 주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우리 아이들도 그렇다.
매일같이 아이들과 수업하며
전쟁을 치르기도, 헤프게 웃기도,
체력이 방전되기도 하지만 역시나 힘든 건
맛있는 한 끼 식사면 금세 잊힌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웃음이 끊이질 않고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옆자리 친구의 교재를 기웃기웃 힐끔힐끔
‘맞다, 나도 저랬었지’, ‘나는 더 그러지 못했었지 ‘
반성과 그리움을 반복하는데
모든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면
오늘도 사랑스러웠던 아이들의 표정과
눈빛과 말투가 생각나고 다시 한번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아이들은 꾸밈이 없고, 거짓도 티가 난다
그래서 그 마음이 더 소중하고 귀하다.
지금의 행동과 말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볼 수 없는 것들일 테니
한번 더 질문하고,
한 번 더 답해주고,
한 번 더 칭찬해 주고,
한 번 더 웃어줘야겠다.
마음으로 하는 일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오늘도 사랑이 충만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