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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3가지

이렇게 좋을 줄 몰랐지...


"와... 이게 이렇게 좋았다고?"



아주 강렬한 행복은 아니지만 요즘 나에게 아주 은은하게 행복한 순간을 선물해 주는 아이템들이 있다. 정말 신기한 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이 아이템들이 주는 즐거움을 단 1도 몰랐다는 데 있다. 나의 행복을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이 즐거움과 행복감을 모르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쯤 경험해 보시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요즘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3가지의 공통점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바로 "향"이다. 



사실 살면서 페브리즈와 친구들에게 선물 받는 향수, 디퓨저 외에는 향에 크게 신경을 쓰면서 살진 않았다. 향이 뭐 좋아봐야 얼마나 좋다고 게다가 비용도 꽤나 비싸서 향 관련 제품(특히 향수는) 사치품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이게 막상 경험해 보니 그게 아니었다. 생각보다 나에게 주는 효용감이 컸달까. 



그래서 만약 여러분도 "향"에 민감하고, "향"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행복함이 있다면(혹은 아예 향에 대해 무지했다면) 다음 3가지 아이템을 한 번쯤 써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1. 향수(이솝 '테싯', '휠) 


'비싼데 굳이 써야 하나?'


이런 생각을 30년이 넘게 했던 물건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향수". 


한 번도 안 샀던 건 아니지만 대부분 선물을 받아야만 썼고, 사더라도 5만 원 이하의 향수만 3번 정도 샀던 것 같다. 나에게 향수는 굳이 표현하자면 '사치품' 같은 느낌이었다. 가격도 비쌌고, 나에게는 효용이 없는 물건이라고 느꼈었다. 제대로 써 본 적도 없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향수를 왜 좋아하고, 왜 사용하는지 알 것 같달까? 


시작은 이솝의 '테싯'이라는 향수를 사면서부터였다. 그것도 참 우연한 계기였다. 친구가 자기 남자친구 주려고 산 향수인데, 남자친구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아 한다며 살 생각 있냐고 카톡이 왔다. 마침 얼마 전, 백화점에서 '괜찮다' 생각했던 향수였기도 했고, 싸게 넘겨준다는 말에 오케이를 외쳤다(사실 이때만 해도 내 기준에 10만 원이 넘는 향수는 많이 비싸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생각보다 향수가 주는 만족감이 컸다. 아침에 향수를 뿌릴 때 느끼는 기분 좋음, 출근길 혹은 업무 중에 은은하게 올라오는 향이 주는 기분 좋음이 좋았다(다만, 테싯은 지속력이 좀 떨어지는 듯하다). 그리고 뭔가 (내 기준에) 좋은 향수를 뿌리고 나갈 때는 은은한 자신감? 같은 것도 생겼던 것 같다. 괜히 사람들에게 향수 뿌렸는데 향 어떠냐고 질문도 하게 되고 말이다. 



그리고 내가 '우디'계열의 향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좋아하는 향이 뭔지 모르니 시향을 하더라도 "무슨 향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테싯 이후에는 "테싯"이요 혹은 "우디계열이요"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내 취향에 맞는 향에 대해 알게 되고 다른 향수에도 관심이 생겼다. 기분이나 날씨, 계절에 따라 향수를 바꿔 뿌리고 싶다는 말이 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달까. 


이솝-휠 : 나무향 진한 숲 느낌(남성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러던 중 또 하나 구매한 향수가 바로 이솝의 "휠"이다. 요새 내 최애 향수인데 나무향 진한 숲의 향기랄까..? 호불호가 좀 있는 향이라고는 하는데 나에게는 극호의 향이었다. 심지어 지속력도 좋아서 요즘 가장 최애 하는 향수이다(아마 휠은 정기적으로 구매해서 쓰지 않을까 싶다). 뭔가 비 오는 날 이 향수를 뿌리고 나가면 좀 더 분위기 있는 사람이 되는 느낌도 들고... 어쨌든 흔히 말하는 '돈 값 하는 느낌'이 든다. 



아직도 향수에 대해 모르는 게 더 많지만 나에게 잘 맞는 향수들을 좀 더 알아가 볼 예정이다. 그래서 은은하게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줄 향수들을 찾아 사용해 보고 싶다. 그런 과정 끝에는 "나"라는 사람을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향이 있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2. 헤어에센스(미쟝센 퍼펙트세럼)


'에이 남자가 무슨... 린스도 안 하는데' 


얼마 전의 내 생각이 이랬고, 대부분의 남자들의 생각일 거라 확신한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집에 헤어에센스는커녕 린스조차 없었으니까. 정말 살면서 단 한 번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아이템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이게 막상 한 번 써보니 왜 쓰는지 이해가 됐다.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한데 어릴 적부터 나는 은은하게 퍼지는 샴푸향을 참 좋아했었다. 그런데 이게 짧은 남자 머리로는 머리 감을 때를 빼면 샴푸향을 맡을 일이 거의 없다. 그게 나름 아쉬운 점(?)이었는데. 


그런데 우연히 처음 갔던 미용실에서 발라준 헤어에센스가 이 아쉬움을 해결해 줬다.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게 너무 좋았달까. 사실 헤어에센스는 머릿결 때문에 쓰는 것 같긴 한데... 나에게는 그것보단 향이 주는 임팩트가 꽤나 컸다. 그래서 뭣도 모르지만 일단 올리브영에 들어가서 가격대비 후기가 많았던 상품을 구입해서 쓰기 시작했다. 


올리브영에서 11,960원에 구매한 헤어에센스(아주 만족하며 쓰는 중)


아침 출근 전, 헤어에센스를 바를 때 나는 향은 물론 뭔가 내가 나를 아끼고 챙기는 느낌도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일이 안 풀릴 때 나도 모르게 머리를 쥐어뜯게 되는데 그 순간에도 은은하게 헤어에센스 향이 나면서 화가 좀 가라앉는 효과도 있다(이렇게 적고 보니 향이 나의 기분에 미치는 영향이 꽤나 큰 것 같다). 


게다가 향은 물론이고 요즘같이 건조한 겨울철에는 헤어에센스의 효과가 한 가지 더 있음을 알게 됐는데. 아무리 건조해도 예전처럼 머리가 뻗치치도 않고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다. 이게 생각보다 꽤나 좋다. 매번 머리가 뻗쳐서 핸드크림 바른 손으로 살짝 눌러주거나 물을 뿌리곤 했었던 과거가 있었기에...  


이런 이유로 아마 앞으로도 헤어에센스는 계속 구매해서 사용하게 될 것 같다. 그러니 남자분들도 한 번쯤은 써보시기를 추천한다. 아마 후회하지는 않을 거다! 



3. 룸스프레이(이솝 '올루스 아로마틱')


"룸스프레이...? 페브리즈 같은 거야?"


이런 상품이 존재하는 것조차 몰랐다. 내가 쓰는 방향 제품이라고는 페브리즈 그리고 선물 받은 디퓨저가 전부였으니까... 그런데 사실 페브리즈와 디퓨저는 지속력과 발향이 약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뿌리는 순간 혹은 새롭게 스틱을 갈아주는 순간만 향이 느껴진달까. 



그랬던 내가 향수와 헤어에센스를 시작으로 향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룸 스프레이라는 제품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마침 향수 덕분에 애정하게 된 브랜드 이솝에도 룸스프레이가 있다는 걸 알았다. 게다가 요즘 최애하는 향인 "우드" 계열의 룸스프레이가 있기에 바로 구매를 했다. 


이솝 '올루스 아로마틱' 룸스프레이


집 전체에 뿌리지는 않고 침실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아침에 기상 후, 이불을 정리하고 2번 정도 뿌려주는 정도랄까. 향을 뿌릴 때 은은하게 퍼지는 향도 물론 좋지만, 자기 전에 이불을 덮으면 희미하게 올라오는 향이 주는 느낌이 참 좋다. 


향수나 헤어에센스에 비하면 아주 찰나의 순간 느껴지는 향과 그 향이 주는 기분 좋음이지만,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는 중이다. 페브리즈나 디퓨저를 쓸 때보다 좀 더 나를 아끼고 챙기는 느낌도 들기도 하고 말이다. 


조만간 '아로마 오일'도 구매해서 사용해 볼까 하는데 과연 룸스프레이보다 더 좋을지도 궁금하다 ㅎㅎ




이렇게 요즘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3가지에 대해 적어보니 나는 "향"이 주는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이 3가지 외에 다른 향과 관련된 제품들(핸드크림, 바디워시, 바디로션, 아로마오일 등)에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보려 한다.  



그리고 그런 아이템들 더 정확히는 "향"이 나에게 주는 즐거움과 행복의 순간들이 많아지면,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한 순간들로 내 삶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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