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by 류하

내 마음에 노크해 본 적 있나요?

굳게 닫힌 커다란 문 앞에 앉아 같이 있어준 적 있나요?

다른 사람이 아닌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해 본 적 있나요?


잠꼬대로 "공허해"를 외쳤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도 있고

생각해 주는 친구도 있다.

외롭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나는 외로웠다.

나 자신을 혼자 두었기 때문이다. 방치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작게 말한다.

"나 여기 있어."

나는 들었고 코끝이 찡해졌다.

지금 나는 나랑 같이 있는 중이다.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안개는 걷히고 안갯속 빈틈이 생겼다.

"지금 이 순간 참 괜찮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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