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대생 차별정책

우울증 MZ세대의 대학원 생존기 (3)

by 다샤

어릴 적부터 마냥 나쁘다고 배우는 것들이 있다. 불공평이나 차별, 학연, 지연, 혈연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사회에 나가보면, 그런 것들이 우리 곁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게 된 이유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인간관계가 맺어지면, 관계가 맺어진 쪽으로 손을 뻗게 되는 것은 마치 나무가 가지를 뻗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흐름이니까. 그 사실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가지를 뻗다가 생기는 그늘은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좁은 바닥일수록 인맥은 중요하다. 학교는 특히 자연스럽게 관계할 수 있는 곳이다. 대학원은 교수와 학생의 관계부터 시작한다. 내가 배우고 싶은 분야를 전공한 교수를 선택하는 것이 그 관계의 시작이지만, 현실적으로 접근해보면 그렇게 간단하게 귀결되지는 않는다. 교수님의 성향, 연구실의 분위기, 다른 대학원생들의 재학 현황, 진행하고 있는 연구 등 많은 것들이 학교 생활을 결정한다.


하지만 입학 전에 수면 아래의 자세한 것들을 알기란 어려운 법이다. 자연스럽게 인맥을 통해 소문으로 듣거나 만나보기 때문에 학연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뒤늦게 직장 생활을 하다가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전공 분야를 위해서 타대학(학부를 졸업한 대학이 아닌 대학교)에 진학하는 대학원생들은 인맥의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뚜렷한 불이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내국인과 외국인 같은 미묘한 관계가 형성될 뿐이다.






사무실에서 조교로 일하다 보면 이러한 차별정책은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에서는 서로 다른 신분이기 때문에, 단지 다른 정책이 적용되는 것과 같다. 자대생(학부를 졸업한 대학과 대학원이 같은 대학원생)들은 회식 자리에서는 학부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며 힘듦을 달래고, 노력하지 않아도 학교에 산재하고 있는 크고 작은 인맥을 바탕으로 사소한 기회를 잡기 쉬운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타대생들은 이름 하나 기억해주는 이 없는 들꽃과 같달까. 그런 분위기에 눈살을 찌푸리다가도 일이 바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는 이름을 통해서 사소한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딸기 나라의 복지행정과에는 이런 정책이 있다. 정책의 이름은 이른바 '타대생 차별정책'. 관광객들에게도 익숙한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는 국산 딸기는 각종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세금 납부의 부담 또한 숨어있는 환급 정책을 통해 덜고 있다. 이와 달리 수입 딸기는 각종 복지 혜택에서 제외되며, 환급 정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하지만 초콜릿 나라로 수출되는 순간, 그들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정말 맛이 좋은 딸기인가? 초콜릿과의 궁합은 어떠한가!


그건 맛보기 전까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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