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낼 용기.
오래된 인연이라 하여
다 좋은 관계는 아닌 거 같다.
적당한 거리와 무심함이
오히려 더 편한 관계로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남녀 관계에선
청춘의 긴 시간을
한 남자와 보내며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상대는 고작 몇 개월 며칠,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져
한순간에 버려지기도 하고,
10년 이상을 함께 보내며
힘든 시간을 같이 보아온 지인들이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내 모습을
가장 불편해하고,
수십 년을 가장 가까웠던
가족이라는 끈으로
이어진 사람들이 주는 상처가 어쩌면
제일 큰 트라우마로 평생 남기도 한다.
오래 봐왔다고 오랜 시간 함께 해왔다고
다 좋은 관계는 아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그들은 초라한 내 옛 모습에 멈춰 있기도 하고
한순간에 오랜 사랑이 옮겨 가기도 한다.
만난 시간이 길지 않아도
내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서로에게 더 잘 맞을 수도 있다.
낡고 오래 묵혀야 좋은 것도 있지만,
때론 썩고 곪은 건 잘라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