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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비꼬는 말 구별하기

우리들의 미술교실

by 미지수

저는 지금 발달장애인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잘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미술수업을 진행하기 전 5~10분가량 발달장애인들과 사회성 향상을 위한 토론 및 연극을 하려 하였으나 연극은 모두 쑥스러워하여 토론을 하고 제자들이 칠판보드에 가볍게 낙서 형식으로 그림 그리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사회성 발달 주제는 유머의 적절한 사용이었는데 선생님인 제가 유머를 잘하지 못하여 수업 전부터 고민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재 개그를 개인적으로 선호합니다. 그런데 아재 개그의 썰렁함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있어하지 않아서 타인과 제가 유머코드가 다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 부분에 대해서 토론을 할까요. 그래서 특수교육 담당 선생님이 유머 하나를 준비하여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저와 제자 1이 이해를 못 하다가 제가 반응 늦게 이해하고 제자 1은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야기의 상황은 교차로에서 신호를 어긴 운전자가 교통 경찰관에게 걸렸습니다. 경찰관이 “어디를 그렇게 빨리 가려고 신호를 어기셨나요?” 했더니, 운전자가 “경찰관님에게 빨리 가려고 신호를 못 봤지 뭐예요”라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래서 경찰관이 웃으며 “이렇게 재치 있게 말하시는 분 처음 봤습니다” 그다음 상황은 알아서 상상하시길. 저는 이 상황이 웃기지 않아서 특수 교육 담당 선생님께서 준비해 온 유머가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몇 초 후에 웃기는 웃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어떤 부분이 유머인가요? 웃으며 진지하게 물어봤습니다. 몇 초 후에 이해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시간에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사회성은 유머와 비꼬는 말의 의도를 알아차리는 건데요. 이 부분은 실생활에서 제가 타인과 마주할 때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부분이라 속으로 정말 난감했습니다. 타인의 비꼬는 말에 저는 그 의미를 크게 두지 않다가 집에 오면서 혹은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그 말이 기분 나쁜 말인지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나중에 화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비 웃는 것의 특징을 보면, 웃으면서 눈을 굴린다. 유머가 끝나기 전에 웃는다. 웃으며 손가락질을 한다. 웃으며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웃으며 다른 사람에게 고개를 흔든다. 비꼬는 말을 한다. 등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특수 교육 담당 선생님 지도하에 미술 선생님인 저와 제자 둘이서 “음,,, 그래서 그런 거야” 라며 유머와 비꼬는 말의 차이를 구분하기는 했지만 실제 상황이 되면 저는 몇 시간 있다가 억울해하며 "그때 그렇게 말했어야 했는데!"라고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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